[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과 박정호 SK C&C 사장이 위치를 맞바꿨다. SK그룹이 대대적인 사장단 인사를 통해 개혁의 서막을 알렸다.

21일 SK그룹은 그룹 사장단 인사를 공개했다.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대거 이동하면서 SK그룹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을 이끌었던 장동현 사장은 인사를 통해 SK C&C 사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1사 2체제로 운영돼 온 SK 홀딩스와 SK C&C의 통합 CEO를 맡게 됐다.

장동현 사장은 2014년 12월 SK텔레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생활가치 플랫폼,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로라(LoRA) 전국망 구축, T맵‧T전화 개방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통합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했던 CJ헬로비전 인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박정호 SK C&C 사장은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박정호 사장은 SK C&C에서 인공지능(AI) 및 미래 ICT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2년간의 SK텔레콤 경영 환경을 지켜본 SK그룹은 변화의 적임자로 박정호 사장을 내정했다. 사업 추진 및 기획력을 높이 평가한 것.

이를 통해 SK텔레콤과 SK C&C는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계열사를 오가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플랫폼-ICT 사업 전문가가 자리를 옮기면서 각 분야에 맞는 다양한 변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왼쪽부터 장동현 SK C&C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에너지 겸 SK이노베이션 사장, 조대식 SK주식회사 사장.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 SK그룹

기타 계열사도 사장단 인사가 진행됐다.

김준 SK에너지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사장을 겸임하게 됐고, 박상규 워커힐 총괄은 SK네트웍스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의균 SK건설 Industry Service부문장은 SK해운 사장으로, 이재훈 SK가스 Global사업부문장이 SK가스 사장으로 올라섰다.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의 경우 SK루브리컨츠 사장으로 발령 받았고, 서성원 SK플래닛 사업총괄은 SK플래닛 사장으로 승진 보임됐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과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SK그룹 내 최고 협의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대식 SK주식회사 사장이 수펙스추구협의회의 새로운 의장직을 맡게 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는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소수 정예화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화학위원장에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ICT위원장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맡는다. 커뮤니케이션위원장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인재육성위원장은 서진우 사장, 사회공헌위원장에 최광철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글로벌성장위원장 자리는 유정준 SK E&S 사장의 유임이 결정됐다.

이를 통해 기존 수펙스추구협의회를 구성했던 김창근 의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장 등은 2선으로 물러나게 됐다.

SK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는 지난 10월 CEO세미나에서 논의된 사업구조 혁신과 변화·도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후속조치로 이뤄졌다”며 “SK그룹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기존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고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61명, 신규 선임103명 등 총 164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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