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케이뱅크, 양적·질적 성장으로 IPO 준비에 만전
카카오뱅크, 고신용자 대출 중단 이어가며 실수요자 중심 영업 
토스뱅크, 고신용자부터 중·저신용자까지 포용금융으로 진가 보일 것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2022년을 '도약의 해'로 천명하고, 같은 듯 다른 경영 전략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각 사 제공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2022년을 '도약의 해'로 천명하고, 같은 듯 다른 경영 전략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각 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2022년을 '도약의 해'로 천명하고, 같은 듯 다른 경영 전략을 앞세워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해 출범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양적·질적 성장에 나설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에 이어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불가능했던 토스뱅크는 포용금융을 앞세워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와 달리 인터넷은행 3사 모두 올해는 기업대출 시장으로의 진출을 알린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흑자전환’한 케이뱅크, IPO 위해 양적·질적 성장 나서 

9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7일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했으며 1월 중으로 증권사 제안서를 받아 2월 중에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일정은 정해진 것이 아니며 대표주관 계약이 체결된 이후 확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올해의 목표로 △특화된 신용평가모형(CSS) 구축을 통한 중·저신용대출 확대 △개인사업자 대출 출시 등을 통한 여신라인업 강화 △디지털과 금융을 결합한 혁신상품 출시를 제시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양적·질적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IPO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 안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포함, 여신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019년 대주주 적격성 이슈와 자본확충 문제로 투자유치에 발목이 잡혔으나 2020년 이를 해결했다. 또한 케이뱅크는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해 2분기 첫 흑자(39억원)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연간 누적흑자(168억원) 전환에 성공했다. 이로써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출범한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노력을 통해 ‘디지털금융플랫폼’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플랫폼 기업답게 일하는 방식을 확대 개선하고 대내외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IPO 추진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인 기업공개가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것이다”며 “지난해 처음으로 분기흑자를 달성했고, 연간흑자도 예상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부분이 시장에서 성과로 판단될 것이고, 올해도 그 연장선이 될 수 있도록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그룹사·주주사 제휴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를 톡톡히 보며 뚜렷한 외적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객 수가 498만명에서 717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여신 규모는 2조 9900억원에서 7조 900억원으로, 수신 규모는 3조 7500억원에서 11조 3200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 ‘고신용 No!’ 카카오뱅크, 중·저신용 등 실수요자 중심 대출 이어가

지난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 대출 등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을 확대해오고 있는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이 기조를 지속·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고신용 고객 대상의 신용대출보다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에 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중단한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신규 판매는 올해도 이어질 예정이다. 신규 판매 중단기간은 아직 미정이며 재개 여부는 금융시장 등의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다. 

대신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1분기에는 전월세 대출에 더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이에 외부 고객을 선정, 대출 절차에 맞춘 비공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기 위한 대상자를 모집 중이다. 이 테스트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대출 과정 및 결과는 실제 대출로 이어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만의 차별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User Interface)와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으로 100% 비대면임에도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가계대출로 구성된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대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다만 출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절치부심’ 토스뱅크, 포용금융 진가 보여줄 듯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제한으로 출범 9일 만에 대출을 중단했던 토스뱅크는 1일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고신용자부터 중·저신용자까지 신용점수에 따라 니누지 않고, 동등한 대출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고객을 맞춤형으로 분석, ‘실질소득’을 기반으로 신규 대출여력을 판단한다. 이것이 모든 고객에게 폭넓은 대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이유다.
  
1300만 신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 등 제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고객에게 신용점수 하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고, 향후 신용도 개선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모든 고객에게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대상 기업대출을, 하반기에는 비대면 전세자금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과 세부적인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이 중단되면서 사실상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도 못했는데 올해는 작년에 선보이지 못한 토스뱅크만의 진가를 드러내는 게 최우선이다”며 “모든 고객이게 동등하게 대출을 제공하고 고객이 필요로 하는 은행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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