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KIA 타이거즈 코디네이터. /KIA 타이거즈 제공
손승락 KIA 타이거즈 코디네이터. /KIA 타이거즈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020시즌 후 '환골탈태'를 선언했다. 사장,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며 파격적인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갑을 활짝 열어 FA(자유계약선수) 양현종(34)과 나성범(33)을 품었다. KIA는 추가 전력 보강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세한 부분에도 공을 들이며 '지속 가능한 강팀'의 초석을 닦고 있다. 장정석(49) KIA 단장은 취임 당시 "데이터 분석, 트레이닝, 스카우트 파트 등을 분석하고 점검해 과거 왕조를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의욕을 보인 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데이터 분석 강화다. 데이터 야구에 일가견이 있는 장정석 단장의 주도 아래 데이터 분석 파트를 강화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부터 영상 기반 트래킹 장비인 ‘호크아이’를 도입한다. 호크아이는 경기장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구장 안 모든 상황을 감지하고 데이터화하는 트래킹 장비다. 모든 선수의 역학 정보와 투구 정보, 타구 궤적 및 수비 지표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로 제공한다. 영상기반 장비여서 영상분석과 레이더에서 제공하는 트래킹 데이터를 한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2020년부터 30개 구장에 호크아이를 설치하고 공식 트래킹 플랫폼으로 이용 중이다. KBO리그에서 호크아이를 도입한 구단은 KIA가 처음이다.

데이터 팀과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할 손승락(40) 코디네이터도 영입했다. 세이브왕 출신인 손 코디네이터는 주요 트래킹 데이터에 자신의 선수 시절경험을 접목해 선수단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전달하는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그는 “현장의 경험과 직감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지만, 최신 기술에 기반한 정확한 데이터 분석 및 전술 활용이 조화롭게 뒷받침 됐을 때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구단의 데이터 분석과 현장을 잇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KIA는 지난해 말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센터와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와 산학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성신여대 데이터사이언스 센터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데이터 수집 및 분석에 관한 각종 연구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관으로 인공지능과 통계적 방법론 등의 기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KIA는 협약을 통해 야구 분야의 데이터 수집 및 활용을 위한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과학 야구'를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활용, 과학적 의사결정을 위한 선수단 교육,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야구 시스템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 구축도 시작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근력 강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스트렝스&컨디셔닝(Strength&Conditioningㆍ이하 SC) 코치 2명을 영입했다. 또 SC 및 심리 분야 자문위원을 위촉해 선수들의 체력 및 멘털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 하기로 했다.

KIA 관계자는 “손승락 코디네이터의 선임으로 트래킹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호크아이 활용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트레이닝 파트 또한 SC, 멘털 등으로 세분화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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