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별도법인 분사 독립 후 KT 미디어 역량 집중 지원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경쟁에서도 밀리는 양상
콘텐츠 흥행 절실…“다양한 IP 발굴 위해 노력할 것”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KT는 지난해 8월 OTT사업 강화를 위해 모바일미디어 사업부문을 분사해  ‘KT seezn(시즌)’을 독립시켰다. 시즌은 차세대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다른 산업과 다양한 제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현재까지 국내 OTT 경쟁사인 웨이브, 티빙(TVING) 등과 달리 모기업 KT의 막대한 지원에도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용자 수 감소 등 아쉬운 성과…토종 OTT 3대장 자리도 위협

지난해 국내 OTT업체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 해외 업체에 대항해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며 반격에 나섰다. 그 결과 흥행 IP 발굴 성공, MAU(월 실사용자) 증가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국내 OTT 시장 사수는 물론 글로벌 진출 가능성까지 바라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서 발표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국내 OTT MAU(안드로이드 기준)는 웨이브가 332만에서 334만으로, 티빙은 220만에서 274만으로, 쿠팡플레이는 121만에서 256만으로 각각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시즌 MAU는 150만에서 127만으로 감소했다. 중소업체 왓챠(89만→81만), 라프텔(37만→36만) 등과 비교해도 이용자 감소율이 높다.

특히 시즌은 2020년 12월 출범해 지난해 1월까지 MAU 52만명에 그쳤던 쿠팡플레이에 추격을 허용한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국내에 상륙한 디즈니+(131만)에게도 밀리며 경쟁에 뒤처지는 양상이다.

KT라는 거대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에도 이 같은 성적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KT그룹은 지난해부터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미래 중요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그룹 내 모든 미디어 역량을 결집해 나가고 있다.

KT는 시즌이 스튜디오지니와 함께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것으로 기대한다. 스튜디오지니가 콘텐츠 제작·육성 컨트롤타워를 한다면 시즌은 KT그룹의 콘텐츠를 고객들이 보다 편하게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OTT 등 차세대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사진=KT시즌
사진=KT시즌

콘텐츠 성적 아쉬움…경쟁사 비해 콘텐츠 수급 어려움 약점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OTT 및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2023년까지 콘텐츠 투자를 통해 IP 1000개 이상, 드라마 IP 100개 이상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에는 스튜디오지니의 유상증자에 1750억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확보한 자금을 투입해 연간 20여개 타이틀의 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이고, 2025년까지 1000여개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자체 기획·제작한 오리지널 영화 ‘어나더 레코드’ ▲윤계상, 고아성 주연의 드라마 ‘크라임 퍼즐’ 등을 공개하며 콘텐츠 승부수를 띄웠지만 별다른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국내 OTT 경쟁사인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IP로 화제를 모은 것과는 상반되는 성적이다. 웨이브는 지난해 ‘모범택시’에 이어 최근 공개한 임시완, 고아성, 박용우 주연의 ‘트레이서’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유미의 세포들 시즌 1’,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등이 흥행에 성공하며 가입자들을 끌어들였다. 최근 무섭게 치고 올라온 쿠팡플레이도 ‘SNL 코리아’를 앞세워 국내 대표 OTT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시즌이 콘텐츠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로는 함께하는 확실한 ‘외부 콘텐츠 파트너’가 없었다는 점이 꼽힌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연합해 탄생했으며 티빙은 국내 최대 콘텐츠 그룹 CJ ENM과 JTBC, 네이버가 합심했으며 네이버웹툰 등 원천 IP를 발판삼아 글로벌 진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즌도 국내외 콘텐츠 제작사 등 외부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시즌 관계자는 “OTT사업은 콘텐츠가 경쟁력의 중심이기 때문에 더 강한 콘텐츠를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외부 사업자와 제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콘텐츠 발굴에 더욱 집중하고 다양한 장르의 IP 제작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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