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이반 노바(왼쪽)와 노경은. /연합뉴스
SSG 랜더스 이반 노바(왼쪽)와 노경은.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2022시즌 초반 키워드는 '버티기'다. 시즌 초반 최소 2달은 '차포'를 떼고 레이스를 치러야 한다. 선발진의 기둥인 문승원(33)과 박종훈(31)이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재활 중이다. 아무리 일러도 5월 말~6월 초에나 복귀할 전망이다. '완전체 선발진'을 가동하기 전까지 순위표 아래로 처지지 않아야 '6치올(6월부터 치고 올라간다)'을 기대할 수 있다.

SSG의 '믿는 구석'은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75만, 옵션 10만)에 SSG 유니폼을 입었다. 역대 KBO리그에서 뛴 외국인 투수 중 이름값은 최고다. 화려한 빅리그 경력을 갖췄다. 2010년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240경기에 등판했다. 이중 선발로만 227경기에 뛰었다. 2011년에는 16승, 2012년에는 12승을 수확했다. 2016년과 2017년, 2019년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따내는 등 빅리그 통산 90승(77패)을 올렸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무려 535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다.

SSG는 "노바는 평균 시속 148㎞(최고 시속 153㎞)의 포심 패스트볼과 함께 투심,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로 우수한 땅볼 유도 능력을 갖췄고, 다년간 빅리그 선발 경험을 하며 안정적 경기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SSG는 지난 시즌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윌머 폰트(31)는 제 몫을 했지만, 아티 르위키(29)는 부상으로 단 4경기만 뛰고 중도 퇴출됐다.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샘 가빌리오(31)도 15경기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5.86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SSG는 올해 새 외국인 원투펀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토종 듀오'가 돌아오기 전까지 마운드를 떠받쳐야 할 노바와 폰트의 맹활약이 절실하다. 류선규(52) SSG 단장은 노바 영입 직후 본지에 "문승원, 박종훈이 내년 6월 복귀하기 전까지 외인 투수 2명이 잘 버텨줘야 하기에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는 노바를 선택했다. 폰트가 '구위형 투수'라면 노바는 '안정형 투수'다"라고 밝혔다.

노경은. /연합뉴스
노경은. /연합뉴스

토종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는 투수는 노경은(38)이다. 그는 KBO리그 통산 367경기서 57승 80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지난해엔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14경기 56.1이닝을 소화하며 3승 5패, 평균자책점 7.3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83에 그쳤다. 시즌 후 롯데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그는 지난해 12월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에 입단했다. 당시 SSG는 “최고 시속 147㎞의 속구와 수준급 변화구 구사 능력을 보여줬다. 또 타자 상대 노하우와 경기 운영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은은 스프링캠프에서 이태양(32), 최민준(23), 오원석(21), 김건우(20) 등 후배들과 선발 진입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경험이 풍부한 만큼 구위와 이닝 소화력을 회복하면 여전히 선발 투수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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