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19시즌 V리그 올스타전 모습. /KOVO 제공
201-2019시즌 V리그 올스타전 모습.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3년 만에 열리는 V리그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이 '흥행'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 관심을 끈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3일 여자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AI 페퍼스)의 홈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3년 만이다. KOV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2019-2020, 2020-2021시즌에는 올스타전을 개최하지 않았다. 2019년 1월 20일 대전에서 열린 2018-2019시즌 경기가 가장 최근 V리그 올스타전이다.

KOVO는 올스타전을 기다려온 배구 팬들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경기 전에는 선수들이 사전 신청 받은 팬들의 소원을 현장에서 들어주는 이벤트 '소원을 말해봐'가 진행된다. 3일부터 7일까지 KOVO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총 2658건의 소원이 접수됐다. KOVO는 더 많은 팬들의 바람을 이뤄줄 수 있도록 현장에서도 오픈 채팅방을 열고 실시간으로 소원을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본인의 이름이 아닌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 담긴 유니폼을 입는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5일간 온라인 접수로 총 4237건의 올스타 선수 네이밍이 공모됐다. 여자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김희진(31·IBK기업은행)의 ‘곰돌희’, 전역 후 코트로 복귀한 서재덕(33·한국전력)의 ‘돌아온 덕큐리’ 같은 유쾌하고 기발한 별명들이 선정돼 눈길을 끈다. 

올스타전의 백미는 정규리그에서 볼 수 없는 선수 조합이다. 올스타전 경기는 15점씩 총 3세트로 펼쳐진다. 2세트에서는 남녀 혼성 경기가 열린다.  V-리그를 대표하는 남녀 올스타 선수들이 한 코트에서 경기를 펼친다.

올스타전 단골 행사인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도 벌어진다. 기존에 모든 선수가 참여해 결선 진출자를 뽑는 방식에서 벗어나 '1 대 1 토너먼트 형식'으로 우승자를 가리기로 했다.

KOVO는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은 참가하는 팬과 선수 모두가 올스타라는 의미를 담아 'WE, ALL★STARS'의 슬로건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올스타전의 가장 큰 화두는 방역이다. 1박 2일간 40명이 넘는 선수들이 한꺼번에 움직이고, 구단 숙소나 자택이 아닌 호텔에 머무른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선수단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터라 방역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KOVO는 선수단 동선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스타전 전 좌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패스존(지정석·사전 예매)으로 운영되며, 별도 현장 판매 티켓은 운영하지 않는다. KOVO 관계자는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올스타전도 시즌 때 방역시스템을 그대로 운영할 것이다. 선수들 교육과 관리에도 신경 쓸 계획이다. 코로나19 시국에 처음 열리는 올스타전인 만큼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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