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송교창(왼쪽)과 이정현. /KBL 제공
전주 KCC 송교창(왼쪽)과 이정현. /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농구 전주 KCC는 송교창(26)-이정현(35)으로 이어지는 리그 정상급 토종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에 빛나는 국가대표 포워드고, 이정현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슈팅가드다. KCC는 지난 시즌 '신구 에이스' 송교창과 이정현의 맹활약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CC 토종 원투펀치는 올 시즌 전반기엔 힘을 쓰지 못했다. 송교창은 시즌 초반 손가락을 크게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해 10월 22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왼손 약지를 다쳤다. 시즌 내 복귀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수술대에 오른 그는 두 달 넘게 재활에 매달렸다.

이정현은 슬럼프에 빠졌다. 1라운드에서 평균 15.3점, 2라운드에서 평균 14.9점을 기록했으나 3라운드에선 평균 13.8점에 그쳤다. 필드골 성공률(FG%)도 1라운드 45.6%, 2라운드 45.2%, 3라운드 38.1%로 점점 떨어졌다. 4라운드에선 2일 서울 SK전부터 11일 원주 DB전까지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전창진(59) KCC 감독은 11일 DB전 후 “말할 가치가 없다. 팀이 연패 중인데 경기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다"며 이정현을 공개적으로 질타했다.

토종 원투펀치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재결합했다. KCC는 19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 홈 경기에서 86-71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지긋지긋한 10연패를 끊었다. 

KCC 송교창. /KBL 제공
KCC 송교창. /KBL 제공

이날 3개월여 만의 복귀전을 치른 송교창은 13분 17초를 뛰며 8득점 3리바운드를 올렸다. 짧은 시간 출전에도 내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건재를 알렸다. 이정현도 이날 27분 11초를 소화하며 13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5경기 만에 올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모처럼 제 몫을 했다. 경기 뒤 전 감독은 "이정현이 리더 노릇을 잘해줬다. 오늘은 100점을 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20일 오전까지 KCC와 6위 오리온의 승차는 4경기다. 아직 22경기나 남아서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은 살아 있다. 부상병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고 있고, 2월 중순부터 보름의 휴식기를 갖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아직 체력과 경기 감각이 완벽하지 않은 송교창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이정현이 기복을 줄이면 짜임새 있는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전 감독은 "6강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2월에 긴 브레이크가 있다. 우리가 진정한 완전체가 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때까지 팀을 잘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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