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석환(왼쪽)과 황대인. /KIA 타이거즈 제공,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석환(왼쪽)과 황대인. /KIA 타이거즈 제공,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2021시즌 '소총 부대'로 전락했다. 팀 홈런이 2020시즌 130개에서 66개로 확 줄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최소 기록에 머물렀다. 장타율과 순장타율(ISOP) 역시 각각 0.336, 0.088로 최하위를 찍었다.

KIA는 이번 겨울 장타 갈증을 해소하고자 FA 나성범(33)을 영입했다. 그는 통산 212홈런, 장타율 0.538를 기록한 거포다. 한 시즌 30홈런 이상도 세 차례나 기록했다. 호랑이 군단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타자다. 통산 342홈런을 기록한 최형우(39)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김종국(49) 신임 KIA 감독은 베테랑 나성범, 최형우와 짝을 이룰 젊은 거포가 등장하길 바라고 있다. 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그는 "황대인(26)이 지난 시즌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우리 팀이 도약하려면 황대인, 김석환(23)이 더 성장해야 한다. 지속적인 강팀으로 가려면 젊은 선수들이 확실하게 자리 잡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형우는 6일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올해는 6번 타자를 하고 싶다. 이제 중심타선에서 한발 물러나고 싶다. 잘하든 못하든 후배들이 중심에서 경험하고 자리를 잡아야 팀에도 좋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최형우의 희망사항(?)에 대해 "그건 선수 생각이죠"라며 껄껄 웃었다. 다만 '6번 타자 최형우'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놓지는 않았다. "아직 최형우는 최형우다. 최형우가 중심타선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좋은 젊은 선수들이 나오면 최형우가 뒤에서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수 있게 잘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콕 찍은 황대인과 김석환은 KIA의 핵심 유망주다. 황대인은 고교 시절 백인천상 초대 수상의 영예를 안은 특급 유망주였다.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뛴 2017시즌 퓨처스리그(2군)에서 26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고,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13홈런을 기록해 팀 내 1위에 올랐다. 겨우내 전주에서 진행된 '최형우 캠프'에 참가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KIA 타이거즈 김석환(오른쪽).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김석환(오른쪽). /연합뉴스

2017년 입단한 김석환은 KIA에서 보기 드문 좌타거포 유망주다. 다부진 체격(키 187㎝, 몸무게 97㎏)에서 나오는 파워와 부드러운 스윙이 강점이다.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제대한 그는 지난해 8월 출전한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쳤다. 시즌 종료 직전 1군에 콜업 돼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10월 30일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를 때려냈다.

김 감독은 2022시즌 황대인과 김석환을 작정하고 키울 것으로 보인다. 둘은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김석환은 마무리캠프에서 외야 수비 훈련도 병행했다. 고종욱(33), 이우성(28), 이창진(31), 나지완(37) 등과 주전 좌익수 오디션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광주=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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