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선수들. /KOVO 제공
도로공사 선수들. /KOVO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가 쾌속 질주를 이어갔다.

도로공사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17-25, 27-25, 25-17, 25-16)로 이겼다.

2위 도로공사는 최근 3연승, GS칼텍스전 3연승을 질주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기분 좋게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갔다. 승점 54(19승 5패)를 쌓아 3위 GS칼텍스(승점 46ㆍ15승 9패)와 격차를 승점 8로 벌렸다.

도로공사는 이날 팀 한 경기 최다인 19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5개에 그친 GS칼텍스와 높이 싸움에서 완승했다. 도로공사 주포 켈시 페인(등록명 켈시)이 블로킹 6개 포함 33점(공격 성공률 41.66%)을 올렸다. 전새얀도 블로킹 6개 포함 14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만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GS칼텍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만날 수 있는 상대다. 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기선 제압이 중요할 것 같다"면서 “우리는 일단 방어를 해야한다. 센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블로킹 수비가 중요하고 반격 과정에서 공격성공률을 높인다면 우리가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도로공사의 높은 블로킹 벽을 뚫겠다고 했다. 그는 "높이 열세를 극복하는 게 우리의 숙제다. 라운드를 거듭해도 상대 높이는 낮아지지 않고, 우리 신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빠른 템포로 뚫어야 한다. 두드리고 있다. 빈 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모마의 파워풀한 공격을 막지 못해 1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2세트 듀스 접전 끝에 27-25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1세트에 7.14%의 낮은 공격 성공률로 단 3득점에 그친 켈시가 2세트에 15점(공격 성공률 52.38%)을 몰아치며 살아났다. 켈시는 23-24에서 시간차 공격과 결정적인 서브에이스로 전세를 뒤집었다. 25-25에서도 백어택을 터뜨리며 해결사 구실을 톡톡히 했다.

도로공사는 3세트 초반 켈시의 강타와 전세얀의 블로킹, 상대 범실을 묶어 11-6으로 앞서갔다. 19-15에선 박정아가 퀵오픈으로 득점했고, 이윤정이 최은지의 오픈 공격을 저지했다. 전세얀의 오픈 공격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도로공사는 상대 오버넷 범실로 3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도로공사는 4세트에 도로공사를 몰아붙였다. 전새얀의 2연속 서브에이스로 8-4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정대영의 블로킹과 켈시, 박정아의 득점으로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다. 도로공사는 23-16에서 배유나의 블로킹과 켈시의 퀵오픈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김종민 감독은 "초반에는 리시브, 공격 리듬이 안 좋았다. 블로킹 타이밍이 너무 안 맞아서 고전했다. 2세트에 타이밍부터 맞추자고 했다. 전세얀이 사이드에서 잘 잡아줬고 노련한 센터들이 타이밍을 잘 맞춰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너무 막강해서 2위인데 우리 선수들이 굉장히 잘해줬다. 현실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은 힘들다고 보고 있다. 여유가 생기면 주축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차상현 감독은 "나름 리시브도 잘 버티고 수비도 잘 했는데 안혜진과 레프트 공격수들이 흔들렸다. 레프트 쪽에서 성공률이 조금 더 높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혜진의 토스가 흔들렸는데 결국은 세터들이 버텨줘야 한다. 안혜진이 이런 경험을 통해 느끼면서 성장해야 한다. 오늘 경기는 패했지만 선수들이 그동안 잘 버텨줬다. 성적도 일단은 3위를 기록했고, 매라운드 4승이 목표였는데 한 번을 제외하면 모두 달성했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장충=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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