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오티즈. /AFP 연합뉴스
데이비드 오티즈. /AFP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현역 시절 금지약물을 복용한 혐의를 받는 데이비드 오티즈(47)와 베리 본즈(58), 로저 클레멘스(60)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티즈는 후보 자격을 얻은 첫 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으나 마지막 기회를 노리던 본즈와 클레멘스는 끝내 헌액에 실패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6일(한국 시각) 2022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명예의 전당 헌액자를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은 MLB에서 10시즌 이상 뛰고 은퇴 5년이 지나야 생긴다. BBWAA 투표로 75% 이상 지지를 얻으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된다. 기회는 10년 동안 주어진다. 단 5%에 미달하면 바로 탈락이고 10년 연속 실패해도 탈락이다. 

올해는 '빅파피' 오티즈가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그는 2022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 394표 중 307표(77.9%)를 받아 75% 득표 요건을 충족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오티즈는 1997년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시즌을 보스턴에서 뛰며 통산 1953경기, 타율 0.286, 541홈런, 1768타점, 출루율 0.380, 장타율 0.552, OPS(출루율+장타율) 0.931을 기록했다. 통산 9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도 6번 받았다. 현역 시절 금지 약물 혐의를 받고 있지만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얻은 첫해에 헌액 됐다.

반면 본즈와 클레멘스는 각각 66%(260표)와 65.2%(257표)의 득표율에 그쳐 명예의 전당 입성이 끝내 좌절됐다. 본즈는 MLB 통산 최다 홈런(76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클레멘스는 통산 354승을 올렸다. 현역 시절 기록만 따지면 명예의 전당 헌액자로 손색 없지만, 금지 약물 복용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다만 본즈와 클레먼스는 추후 열릴 '베테랑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릴 수 있다. BBWAA에 의한 명예의 전당 마지막 투표에서 5% 이상 75% 미만의 득표율을 기록한 선수는 베테랑 위원회 심사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

역시 10번째 입후보했던 커트 실링(58.6%)과 새미 소사(18.5%)도 명예의 전당 헌액 꿈을 이루지 못했다. 오티즈와 함께 올해 첫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에 오른 알렉스 로드리게스(47)도 135표(34.3%)를 받는 데 그쳤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