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출범에 앞서 24일 경기대 수원캠퍼스 내 전용 경기장인 ‘스튜디오T’에 마련된 꽃가마 탁구대에서 경기대 선수들이 시범 경기를 펼치고 있다. KTTL 제공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출범에 앞서 24일 경기대 수원캠퍼스 내 전용 경기장인 ‘스튜디오T’에 마련된 꽃가마 탁구대에서 경기대 선수들이 시범 경기를 펼치고 있다. KTT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탁구인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한국프로탁구리그(KTTL)가 마침내 첫 발을 뗀다.

2022 두나무 KTTL 정규리그는 28일 오후 6시 경기 수원 광교씨름체육관 내 마련된 전용 경기장 '스튜디오 T'에서 열리는 여자부 대한항공과 포스코에너지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5개월 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기업팀과 국군체육부대로 구성된 코리아리그(1부)와 지방자치단체팀(시ㆍ군청)으로 꾸려진 내셔널리그(2부) 총 27개 팀이 모두 222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가 끝나면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남녀 최강팀을 가린다. 코리아리그 남자부엔 KGC인삼공사, 보람할렐루야, 미래에셋증권, 국군체육부대, 한국마사회, 한국수자원공사, 삼성생명 등 7개 팀, 여자부는 삼성생명, 포스코에너지, 한국마사회, 대한항공, 미래에셋증권 등 5개 팀이 참가한다. 내셔널리그 남자부에서는 서울시청, 부천시청, 안산시청, 인천시설공단, 제천시청, 영도군청, 산청군청 등 7개 팀이, 여자부에서는 안산시청, 수원시청, 대전시설관리공단, 파주시청, 금천구청, 양산시청, 포항시체육회, 장수군청 등 8개 팀이 경쟁한다.

프로리그 출범은 탁구계의 숙원 사업이었다. 한국의 라이벌인 중국과 일본은 각각 2000년과 2018년에 프로리그를 발족했다. 특히 일본은 2018년 T리그를 출범하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혼합복식)을 획득했다.

탁구의 프로화는 지난해 10월 대한탁구협회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 두나무가 2년 20억 원에 타이틀 스폰서십 계약을 맺으며 현실이 됐다.

KTTL(한국프로탁구리그) 사무국이 제작한 '꽃가마 탁구대' 모습. /대한탁구협회 제공
KTTL(한국프로탁구리그) 사무국이 제작한 '꽃가마 탁구대' 모습. /대한탁구협회 제공

프로리그 출범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이 기대된다. 유남규(54)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현정화(53) 한국마사회 감독, 유승민(40) 대한탁구협회 회장 등을 배출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한국 탁구는 프로리그 출범이 탁구 부흥의 마중물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자탁구 국가대표 신유빈(18ㆍ대한항공)은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프로탁구가 출범하면 팬들을 더 자주 뵐 수 있어서 좋다.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탁구는 국내 구기 종목 가운데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당구에 이어 7번째 프로종목이 됐지만, 아직 완벽한 프로의 형태를 갖추지는 못했다. 운영 주체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당분간 한국실업탁구연맹이 프로리그 운영 실무를 맡으며 탁구협회와 실업연맹이 함께 한국프로탁구위원회를 구성했다.

KTTL 전 경기가 열릴 예정인 스튜디오T는 300석 규모로 지어졌다. KTTL 사무국은 한국 전통 건물의 특징을 담은 '꽃가마' 탁구대를 제작했다. 경기는 '5매치·3게임제'로 치러진다. 1·2단식, 3복식, 4·5단식 순서로 매치가 진행되며 각 매치는 5게임이 아닌 3게임으로 구성된다.

이정인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