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성적 부진에 코로나19까지 악재의 연속
이상민 감독 자진 사임, 천기범 은퇴
구단 자체 최다 연패 위기에 빠진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선수단의 모습이다. /KBL 제공
구단 자체 최다 연패 위기에 빠진 프로농구 서울 삼성 선수단의 모습이다. /KBL 제공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 음주운전, 성적 부진, 감독 사퇴까지. 최근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논란에 이슈까지 추락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질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서울 삼성 구단은 지난 25일 "이상민(50) 감독이 성적 부진과 선수단 관리 부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감독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남은 시즌을 이규섭(45)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한다.

이상민 감독은 명실상부 현역 시절 최고의 슈터스타였다. 농구대잔치 시절은 물론 프로 무대에 데뷔해서도 뛰어난 실력과 수려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슈퍼스타도 감독으로서는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올 시즌 사임하기 전까지 8시즌 동안 삼성을 이끌었다. 지난 2016-2017시즌을 끝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는 최하위(7승 27패)로 추락했다. 

최근 자진 사퇴한 이상민 전 감독의 모습이다. /KBL 제공
최근 자진 사퇴한 이상민 전 감독의 모습이다. /KBL 제공

삼성의 2021-2022시즌은 시작부터 불안했다. 개막 직전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아이제아 힉스(28)가 2라운드 초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이동엽(28), 장민국(33) 등도 전력에서 이탈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토마스 로빈슨(31)을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2년 새해 들어서도 삼성의 부진은 계속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천기범(28)의 음주운전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김진영(24)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사건이 터졌다.

천기범은 지난해 12월 전역 후 팀에 돌아와 활력소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러나 음주운전으로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54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1000만 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중징계를 받았다. 그는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에도 삼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줄부상과 계속되는 패배, 사건과 사고까지 연이어 터지며 반등의 기미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 따로 없다. 이상민 감독은 사임 전 "선수들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저 역시도 선수들을 믿는다. 힘든 시간이기는 하지만 극복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떨어진 분위기를 띄우기란 쉽지 않았다.

삼성은 25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을 시작으로 29일 서울 SK 나이츠전, 31일 안양 KGC 인삼공사전, 2월 1일 수원 KT 소닉붐전까지 일정 연기에 놓였다. 2월 6일 전주 KCC 이지스전을 시작으로 리그에 복귀한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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