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시즌 종료 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적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각 프로팀은 스토브리그(정식 리그가 없는 휴식기간) 기간 팀 리빌딩에 몰두했다.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방출하면서 다가오는 2017시즌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 ‘페이커’ 지킨 SKT T1, ‘피넛’ 더했다

지난 10월 삼성 갤럭시를 꺾고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한 SK텔레콤 T1은 총 4명의 선수와 재계약 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선수단 전원이 팀을 떠나는 구단까지 발생한 것을 감안했을 때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 SK텔레콤 T1 선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순으로 배준식, 강선구, 이재완, 허승훈, 한왕호, 이상혁, 김하늘, 김준형. T1 페이스북

특히 T1은 글로벌 무대에서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을 지켜내, 이번 시즌도 적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 최고의 대우로 재계약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더불어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블랭크' 강선구와 재계약에 성공했고, 락스 타이거즈 전력의 중심이었던 ‘피넛’ 한왕호를 영입해 강력함을 더했다. ‘후니’ 허승훈, ‘프로핏’ 김준형, ‘스카이’ 김하늘까지 라인업에 합류해 팀 구성을 완료한 상황이다.

■ kt-아프리카, LCK 돌풍의 눈 급부상

T1을 제외하고 다크호스로 거론되는 팀은 kt 롤스터와 아프리카 프릭스다.

kt 롤스터는 ‘스코어’ 고동빈만 재계약에 성공하며 소속 선수들을 떠나보내 팀 리빌딩이 불가피한 상황을 맞는다. ‘썸데이’ 김찬호, ‘플라이’ 송용준, ‘애로우’ 노동현, ‘하차니’ 하승찬은 각각 구단과 합의를 통해 kt 롤스터 유니폼을 벗었다.

팀 리빌딩에 대한 필요성에 따라 kt 롤스터는 2016 LoL 월드챔피언십 파워 랭킹 1위에 빛나는 ‘스멥’ 송경호와 중국 EDG에서 활약했던 ‘폰’ 허원석을 영입한다.

▲ kt 롤스터 3인방. 왼쪽부터 허원석, 김혁규, 조세형. kt 롤스터 페이스북

이어 중국 EDG에서 허원석과 한솥밥을 먹던 ‘데프트’ 김혁규를 불러 들였고, 중국 RNG팀 주전 서포터 ‘마타’ 조세형을 팀원으로 맞는다.

kt 롤스터는 LCK 복귀를 강력히 희망했던 해외파 한국 선수들을 홈으로 불러 들인 완벽한 팀 리빌딩에 성공했다고 평가 받았다.

2016 시즌 중위권으로 마감한 아프리카 프릭스 역시 이적시장에서 왕성한 영입을 통해 팀 컬러 교체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감독과 선수진에 대한 계약 만료로 인해 선수단 전원 물갈이를 단행해야 했다.

이적시장에서 ‘괴물테란’ 최연성 감독을 사령탑으로 모신데 이어, 락스 타이거즈의 핵심 멤버였던 ‘쿠로’ 이서행을 영입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기 시작했다.

▲ 아프리카 프릭스 선수들. 왼쪽부터 이서행, 장경환, 하종훈, 이다윤, 이재하. 아프리카 프릭스 제공

이후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마린’ 장경환을 비롯해 ‘크레이머’ 하종훈 ‘투신’ 박종익, ‘스피릿’ 이다윤, ‘모글리’ 이재하와 연달아 계약하며 6인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 진에어‧롱주 돌파구 찾나 “새 시즌 반등 노린다”

한때 LCK 우승 후보로 떠올랐던 진에어 그린윙스도 팀 리빌딩에 나섰다. 새 시즌 LCK 상위권 진입을 위해 발 빠른 영입에 돌입한 것.

▲ 진에어 그린윙스에 합류한 전익수(왼쪽), 노회종 선수. 진에어 그린윙스 페이스북

진에어는 아프리카 프릭스 LoL팀에서 활약했던 ‘익수’ 전익수와 ‘눈꽃’ 노회종을 영입해 팀 리빌딩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엄티’ 엄성현, ‘테디’ 박진성, ‘쿠잔’ 이성혁을 더해 라인업 구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시즌 직전까지 지속적인 선수 보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롱주게이밍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곽보성, 송용준, 강범현, 김종인. 롱주 게이밍 페이스북

롱주 게이밍은 락스 타이거즈 핵심 전력의 절반을 가져가며 예상 외 선전이 기대되는 팀으로 꼽힌다.

지난 5일 락스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등 알토란 같은 영입을 성사시켰다. 곧바로 kt 롤스터 주축 멤버였던 ‘플라이’ 송용준과 CJ 엔투스 소속의 ‘비비디’ 곽보성도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 '고스트' 장용준과 송성창 ESC 에버 대표. ESC 에버 페이스북

승강전에서 살아 남은 ESC 에버의 경우 CJ 엔투스 원거리 딜러였던 '고스트' 장용준 영입하며 영입전에 뛰어든 모습이다.

■ “전력 이탈 없다” MVP-삼성-콩두, 팀워크 유지

치열한 이적이 진행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MVP, 삼성 갤럭시, 콩두 몬스터는 전원 재계약을 통해 팀워크 강화에 나섰다.

▲ 삼성 갤럭시가 영입한 '하루' 강민승 선수. 삼성 갤럭시 페이스북

삼성 갤럭시는 2016 롤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데 성공했다. 18일 진행된 인텔 익스트림 마스터즈(IEM) 결승전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끈끈한 팀 케미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하루’ 강민승 선수를 영입해 전력에 힘을 보탰다.

MVP도 일찌감치 선수 전원 재계약에 돌입했다. 콩두 몬스터의 경우 장민철 감독 체제로 선수단 전원 재계약에 성공하며 2017 LCK에 도전한다.

▲ 재계약에 성공한 콩두몬스터 선수들. 왼쪽부터 손민혁, 서진솔, 이호성, 김도엽, 김강희. 콩두 몬스터 페이스북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이번 스토브리그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영입전이 계속됐다”며 “향후 주요 변수는 락스 타이거즈 선수단 구성으로, 와해된 전력이 얼마만큼 보강될지가 관건이다. 선수 공개모집에 나선 락스 타이거즈의 라인업에 따라 2017 LCK 판도가 크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CK 최종 승강전에서 강등이 확정된 CJ 엔투스는 챌린저스 코리아에서 뛸 주축 선수 영입에 나섰다. 함께 강등을 확정한 스베누 코리아의 경우 지난 10월 선수단을 해체해 아쉬움을 남겼다.

채성오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