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이 통해 저도 치유됐는걸요!”
배우 황정음이 MBC 수목극 ‘킬미,힐미’의 여독을 채 풀기도 전 그리움을 전했다. 황정음은 드라마가 끝난 다음날인 1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과일주스를 홀짝이며 “누가 봐도 지성 오빠 드라마잖아요, 대신 저는 중국을 얻었어요”라며 솔직한 입담을 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드라마를 마친 소감은
“작품운이 좋은 것 같다. 내 드라마가 방송되는 날을 이렇게 기다려보긴 처음이다. 매번 연출에 감동했는데 짧은 시간에 연출을 할 수 있는 분을 보면서 천재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진수완 작가의 필력에 감동했다. 드라마를 하는 동안 힐링했다. 특히 리진이를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지성과는 두 번째 호흡이다
“두 번째 작품으로 정말 친오빠가 한 명 더 생겨난 느낌이다. 지성 오빠는 배울 게 많은 사람이다. 오빠의 연기를 보면서 사람의 영역을 넘어선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하루에 30분~1시간 자면서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
 
●지성과 또 호흡을 맞추라면
“물론이다. 그러나 바로는 싫다. 한 4년 후에? 오빠가 유부남이지 않나. 나도 결혼하고 난 다음에 하고 싶다.”
 
●다중인격 캐릭터를 상대했다
“몸은 하나지만 7명의 캐릭터가 전부 달랐다. 7명을 상대하는 것과 똑같았다. 리진이 때문에 생겨난 세기가 섹시하고 애착이 갔다. 개인적으로 부러웠던 캐릭터는 요나였다. 이 모두를 연기한 지성 오빠가 부러웠다. 요나의 첫 등장 때는 오빠의 찰진 연기를 구경하느라 대사를 까먹기도 했다. 5년 후 내공이 더 생기면 시즌2로 다중인격을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촬영 중 어려움은 없었나
“남의 호흡에 맞춰가야 하고 받아주는 것이 힘들었다. 세기가 리진을 처음 만났을 때 했던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과 같은 대사 등을 맞춰주는 게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체력은 어땠나
“감독님이 어떻게 아셨는지 스케줄을 잘 짜주셔서 고비를 넘겼다. 잠도 많이 잤다. 하루 4~5시간 정도 푹 잤다. 그래도 새벽 5시에 촬영하면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반면 지성 오빠는 30분 잤을까? 평균 1시간 밖에 수면을 못 취해 고생했다.”
 
●비교적 다작을 했다
“기계적으로 연기했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이번엔 들더라. 굳이 감정을 잡지 않아도 울고 있고 그걸 보면서 ‘몸이 기억하나, 이제 뭐지’하고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다.”
 
●슬럼프는 없어나
“태어나서 딱 두 번 실수했다. 인생의 첫 실수는 슈가였고 두 번째가 ‘골든타임’이다. 내 기준에서 두 가지는 너무 힘들었다. 그런데 지금의 황정음은 그런 고생을 해봐서 좋은 사람, 큰 사람으로 성장한 것 같다. 그런데 난 아직 멀었다. 더 고생을 해봐야 한다.”
 
●드라마에서처럼 과거와 마주한다면 슈가 때의 황정음에게 할 말은 없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사람을 미워한 게 스쳐 지나간다. ”
 
●밝은 연기를 소화했다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밝은 이미지를 하고 싶었다. 다만 연기적으로 성취감이 조금 떨어진다. ”
 
●애드리브 연기는 없었나
“감독님이 쌩연기를 좋아하셨다. 평소라면 NG인데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
 
●SBS ‘하이드 지킬, 나와’의 경쟁에서 이겼다
난 아직 어린가 보다. 시청률로 이겼다고 했을 때 좋아했는데 지성 오빠는 안쓰럽다고 하더라. 배우 입장에서 언젠가 내가 시청률이 안나올 수도 있으니까.
 
●남주에 비해 비중이 아쉽다
“주인공에 공동 1등이 되기는 쉽지 않다. 양보할 땐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무작정 욕심을 내면 작품 의도가 틀어질 수도 있다. 결국은 내게도 악영향을 미친다. ‘킬미,힐미’는 처음부터 지성 오빠의 작품인걸 알고 했다. 그렇다면 ‘내가 얻을 것은 무엇인가’ 고민했다. 나는 중국을 얻었다.”
 
●중국 활동을 기대해도 되나
다이어리에도 적어놨다. 중국 공주가 꿈이라고. 다행히 ‘킬미,힐미’의 중국 반응이 좋아 진출의 희망이 보인다. 중국어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종영 이후 계획은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가 있다. 터키로 화보 촬영도 떠난다. 장거리 여행이 되려 쉴 수 있어 떠난다. 
 
●결혼 계획은
어릴 때 서른 네 살쯤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대는 모르겠다. 서른 네 살 때 옆에 있는 남자랑 할 수도 있고 음 (김)용준이랑 하겠다.
 
●통장 잔액은 어떤가
만족할 만하다(웃음).

 

이현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