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백승호, 2022시즌 몸도 마음도 모두 성장
"5번과 8번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토니 크로스 닮고 싶어"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더 많은 공격 포인트'
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는 2022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백승호가 2월 19일 수원FC와 경기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는 2022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백승호가 2월 19일 수원FC와 경기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2(2부)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K리그1(1부) 적응은 쉽지 않았다. 1년 전 백승호(25·전북 현대)의 이야기다. 그러나 좌절은 없었다. 묵묵히 노력할 뿐이었다. 그 결과 백승호는 올해 한층 더 성장했다. 그는 최근 진행한 한국스포츠경제 창간 7주년 인터뷰에서 “아직도 만족하는 경기는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 한층 성장한 백승호

미드필더 백승호는 지난달 19일 K리그1 개막전 수원FC와 경기에서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는 전북 중원의 한 축으로 성장하며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지난 시즌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바로 ‘여유’다. 상대의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나간다. 그 밑바탕에는 꾸준한 노력이 있었다. 백승호는 “작년에 전북에서 계속 경기를 뛰면서 감각이 올라갔다. 체력도 좋아지다 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경기장에서 편안함도 느껴진다. 이제 K리그에 많이 적응했다”고 말했다.

경기 안팎으로 모두 성장했다. 그는 “더 좋은 시즌을 보내기 위해 마음가짐도 다잡았다. 주변에서 지난해 좋은 시즌을 보냈다고 이야기하지만 올해 더 좋은 시즌을 보내고 싶었다. 비 시즌에 열심히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김상식(46) 전북 감독도 이 점을 높이 샀다. 백승호에게 부주장직을 맡겼다. K리그에 입성한 지 2년 만에 우승 구단 전북의 부주장이 됐다. 백승호는 “영광이다. 감독님께서 그런 믿음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감독님께서도 주장 홍정호(32) 형과 함께 책임감을 갖고 팀을 도와달라고 하셨다. 경기장 안팎에서 감독님과 선수들을 모두 도와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영리한 플레이 학습

올 시즌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다. 백승호의 등번호는 기존 5번에서 8번으로 바뀌었다. 축구에서 보통 5번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다는 번호다. 8번은 조금 더 공격 성향이 강한 중앙 미드필더가 단다. 그러나 그는 등번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5번과 8번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나 모두 상관없다. 감독님께서 주시는 임무를 잘 소화하려 한다”며 “올 시즌에는 공격적인 부분을 조금 더 준비했다. 공격 상황에서 파고드는 움직임이나, 사이사이에서 받아주는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고 시즌 준비 과정을 전했다.

8번과 5번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가 있다. 바로 토니 크로스(32·레알 마드리드)다. 백승호도 그의 플레이를 닮고자 한다. 크로스와 인연도 있다. 2019년 1월 25일 지로나FC에서 뛸 당시 그라운드에서 크로스와 맞붙었다. 당시 백승호는 크로스를 앞에 두고 훌륭한 탈압박을 선보이기도 했다. 백승호는 K리그의 토니 크로스를 꿈꾸고 있다. 백승호는 “항상 크로스 같이 영리하게 공을 차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눈여겨본다. 이 선수들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영상으로 접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웃었다.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K리그의 토니 크로스를 꿈꾼다. 2월 19일 수원FC와 경기에서 백승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백승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K리그의 토니 크로스를 꿈꾼다. 2월 19일 수원FC와 경기에서 백승호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전북 현대 제공

◆ 모든 대회 우승 목표

K리그 시즌에 돌입하기에 앞서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백승호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을 앞두고 진행된 터키 전지훈련에서 아이슬란드와 몰도바를 상대로 연속골을 터트렸다. 시리아와 최종예선 8차전(2-0 승)에서는 선발 출전해 한국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힘을 보탰다. 벤투 감독의 눈에 들면서 카타르 월드컵 본선 여정을 함께 할 가능성도 높였다.

다만 백승호는 겸손했다. 자신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았다. ‘노력파’답게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월드컵 출전은 당연히 욕심이 난다. 그러나 벤투 감독님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는 생각을 결코 해본 적은 없다.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다. 제가 더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야 한다”며 “지난 대표팀 소집 때 보여준 활약에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대표팀에서 골도 넣고 했으나, 그렇게 만족한 경기는 아니었다. 일단 지금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하고 계속해서 노력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백승호는 김상식 감독과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백승호는 “감독님께서 모든 대회를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하셨다. 감독님의 목표가 곧 저의 목표다. 모든 대회 우승을 목표로 나아갈 생각이다”라며 “개인적인 목표는 작년보다 도움 기록을 조금 더 끌어 올리고 싶다. 지난해엔 4득점을 기록했는데, 도움은 하나도 없었다. 올해는 득점도 더 많이 넣고 도움도 늘리면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쌓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백승호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백승호는 “한국스포츠경제 창간 7주년을 축하 드린다. 구독자 분들과 팬들을 위해서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항상 많은 응원 부탁 드리고 모두 좋은 일들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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