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퍼미안 분지에서 시간당 194미터톤 메탄 방출”...추정치 6배 넘어
퍼미안 분지 석유 펌프잭/위키피디아 캡처
퍼미안 분지 석유 펌프잭/위키피디아 캡처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뉴멕시코의 유정과 파이프라인에서 많은 양의 메탄이 누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항공 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혀졌다. 석유·가스 산업이 알려진 것보다 기후 변화에 더 많은 악영향을 주는 것을 암시하고 있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브릿지(연결다리)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천연가스에 대한 논란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스탠포드대학 연구원들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뉴멕시코의 퍼미안 분지의 석유·가스 작업에서 시간당 194미터톤의 메탄이 방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환경보호청(EPA)이 최근 발표한 추정치의 6배 이상에 해당되는 양이다. 

환경 과학 및 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된 이번 논문의 저자들인 위안레이 첸과 에반 셔윈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매우 놀랍다고 밝혔다. 

스탠포드대학 에너지자원공학 에반 셔윈 박사는 “지난 2년 이상을 우리가 틀릴 수 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메탄에 대한 다른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보냈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퍼미안 분지에서 메탄 배출량에 대한 최선의 추정치라는 것을 깨달았고 따라서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에너지자원 공학과 학생인 위안레이 첸은 “이번 결과가 석유·가스 생산 환경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해 많은 현장을 조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018년에 발표된 미국의 석유·가스에서 발생하는 메탄 배출에 대한 이전의 가장 큰 평가는 약 1000개의 유정을 대상으로 했으나 이번 연구는 항공 데이터를 사용해 상공에서 거의 2만7000개 부지를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또한 운영과 그에 따른 배출량이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여러 차례에 걸쳐 각 현장의 측정을 수행했다. 메탄은 환기(venting)라고 알려진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그리고 노후하거나 결함이 있는 장비에서 의도하지 않은 누출을 통해 방출될 수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위안레이 첸은 “유정과 파이프라인이 메탄 누출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종합적인 포인트 오염원 조사(point source surveys)에서는 총 배출량을 증가시키는 더 높은 피해를 일으키는 배출 사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천연가스는 미국 에너지소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면에서 석탄보다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많은 정책 입안자들은 천연가스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동안 기후에 피해를 덜 줄 수 있는 브릿지 에너지로 홍보해왔다. 

그러나 석탄에 비해 천연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더 강력한 온실가스지만 대기 중에서 오래 지속되지 않는 메탄의 배출을 훨씬 더 많이 발생시킨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몇 배나 강력한 지구 온난화 가스다. 

이번 연구에서 메탄 배출량은 총 가스 생산의 9.4%로 계산했다. 이는 환경 보호청의 추정치인 1.4%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환경보호기금(Environmental Defense Fund)의 대기 화학자인 라몬 알바레즈는 약 10년 전 천연가스가 실제로 석탄보다 더 기후에 해를 끼치는 분기점에 대해 메탄 누출률이 3.1% 일 때라고 추정했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하우어스 박사도 임계값이 2.8~2.9%에 가깝다고 추정했다.  

신시내티 대학교 에이미 타운젠드 스몰 교수는 “만약 이 결과가 다른 분지에서도 비슷하다면 석탄에서 가스로의 이행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절감 효과는 없다”고 우려했다. 

박지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