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NOAA, 라니냐로 인한 증가 가능성 제기
화석 연료 시설 누출 더 제한해야
석유생산 시설에서 나오는 메탄 연소 불꽃/연합뉴스
석유생산 시설에서 나오는 메탄 연소 불꽃/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지난해 지구 온실가스 주범 가운데 하나인 메탄가스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OAA(미국 해양 대기청)의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1983년 현대 측정이 시작된 이래 지난 15년여 동안 대기 중 메탄 농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2021년은 17% 증가를 기록해 전년 대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전 최고 증가량은 15.3ppb을 기록한 2020년으로, 2년 연속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메탄 배출량의 큰 증가 원인이 무엇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메탄의 배출원으로는 가축, 매립지, 습지의 유기물 부패 등이 알려있다. 또 많은 양의 메탄이 유정과 파이프라인에서 의도하지 않은 누출을 통해 공기 중으로 쏟아진다. NOAA에 따르면 메탄 배출량의 약 3분의 1이 석유와 가스를 채굴할 때 유출 혹은 연소되는 화석연료 산업에 기인한다. 

화석 연료를 태울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대기에 남아서 수 세대에 걸쳐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지만, 메탄은 수명이 훨씬 짧다. 그러나 메탄은 온실 가스로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단기적 영향이 훨씬 더 강력하다. 

더 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메탄이 온난화 더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메탄 배출을 줄이는 것을 온난화를 더 빨리 억제하는 방법으로 간주한다.

메탄은 지구 표면의 열을 가두는 것 외에도, 호흡 문제와 다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지상 오존 오염에도 영향을 끼친다. NOAA의 추정에 따르면, 메탄은 현재 산업혁명 이전보다 대기 중에 2.5배 이상 증가했다.

UN이 발표한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가 재앙적인 온도 상승을 피하려면 메탄 배출량을 3분의 1로 줄여야 한다. 과학자들은 메탄 배출을 줄이면 지구 기온 상승을 0.3도 정도 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작년 글래스고에서 열린 세계 기후 정상 회담에서 100개 이상의 국가가 함께 모여 2030년까지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을 30% 줄이기로 약속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전역의 석유 및 가스 굴착 장치에서 나오는 메탄을 관리하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다. 

NOAA 지구 모니터링 연구소의 대기 과학자인 신 란은 “지난 2년 동안 메탄 배출의 급격한 증가에 기여했을 수 있는 한 가지 요인은 라니냐로 알려진 기후 현상으로 인해 열대 지역의 강우량이 증가했을 수 있다”며 “비와 습기로 인해 열대 습지에 사는 미생물에 의한 메탄 생성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생물들은 따뜻한 날씨에서 더 활동적이므로, 습지와 다른 장소에서의 자연 배출량은 지구가 더워짐에 따라 일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그러나 화석 연료 시설에서 누출을 제한하는 것이 열대 지방의 강우량을 조절하려는 것보다 메탄 수치를 안정시키는 더 쉬운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NOAA  관리자인 리차드 W. 스핀란드는 “우리의 데이터는 전 세계 배출량이 빠른 속도로 잘못된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메탄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단기적으로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이고 온난화 속도를 빠르게 줄이기 위해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기후 운동가들 역시 메탄 누출을 막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촉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물 다양성 센터의 기후 법 연구소 소장인 카시에 시겔은 “메탄가스 감축은 진정으로 깨끗한 재생에너지를 위해 치명적인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세계적 변화 노력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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