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미디어월 스튜디오.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 미디어월 스튜디오. /사진=현대홈쇼핑 제공

[한스경제=박슬기 기자] 홈쇼핑 업계가 친환경 경영의 일환으로 '미디어월'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미디어월을 통해 상품을 생동감 있게 소개하고,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미디어월은 상품별로 개별 세트를 제작해 사용하는 기존 홈쇼핑 스튜디오와 달리, 초대형 스크린에 상품과 어울리는 다양한 영상을 띄우는 것이 특징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월 스튜디오를 확대해나가는 홈쇼핑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서울 강동구 본사 1층에 미디어월 스튜디오 '스페이스H'를 오픈했다. 2016년, 2020년에 이어 개관한 세 번째 미디어월 스튜디오로, 전체 스튜디오(6개) 중 절반을 차지한다. 현대홈쇼핑은 미디어월 도입으로 일반스튜디오 대비 폐기물 발생율 60% 이상 감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H는 총 331㎡ 규모로, 벽면에 가로 24m, 세로 4m 크기의 초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했다. 스크린에 상품의 색상·스타일·질감에 맞춰 스튜디오 배경을 바꾸고 실제와 유사한 가상현실 매장을 구현해 고객들이 직접 매장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했다. 회사는 "방송 중에도 여러 번 배경을 교체할 수 있어 상황 별로 효과적인 화면 연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국내 방송사 최초로 리얼 커브드 기술이 적용된 LED 사이니지 미디어월을 도입했다. 화질이 뛰어나고 곡면이 부드럽게 연결돼 역동적인 영상 구현헤 최적화 돼 있다. 가로 24.6m, 세로 4.05m로 업계 최대 규모다. CJ온스타일은 미디어월 스튜디오로 연간 세트 폐기물량의 약 3분의 2정도를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봄·여름(SS)시즌 상품부터 미디어월을 적용한 CJ온스타일은 TV 속 가상현실 콘셉트 매장으로 구현해 실제 인테리어를 체험하는 듯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홈쇼핑을 넘어 라이브커머스 등 채널 판매 방송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기술 도입을 가속화해 고객의 비대면 쇼핑 경험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도 올해 초 실감형 콘텐츠 확대를 위해 미디어월을 도입했다. 가상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카메라 영상에 구현하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확장현실(XR)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는 미디어월 구축으로 연간 세트 제작 비용이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방송 스튜디오 조명의 80%를 LED로 교체해 전기 사용량 45%, 탄소배출량 50%를 줄였다. 올해 안에 모든 조명을 LED로 교체해 저전력, 친환경 방송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NS홈쇼핑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 성우를 비롯해 3D 캐릭터, 미디어월 등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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