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기후변화 장관 "기후 변화 최악 영향 막아야...긴급한 조치 필요해"
뉴질랜드 홍수/연합뉴스
뉴질랜드 홍수/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뉴질랜드 정부가 해수면 상승, 홍수, 거대한 폭풍, 산불과 같은 기후 위기의 재앙적 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28일(현지시간)발표했다.

발표된 계획은 △위험 지역 건축 금지 △문화재 보존 △재난 대응 개선 △미래의 재난의 충격으로부터 금융 시스템 보호 △관광·어업·농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을 개혁하기 위한 제도·의회·법률의 전면적 개혁 등을 담고 있다.  

제임스 쇼 뉴질랜드 기후 변화 장관은 "기후는 이미 변하고 있고 우리가 피할 수 없는 몇 가지 영향이 있을 것" 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타이라위티와 같은 대규모 홍수, 최근 웨스트포트에서 겪은 폭풍, 사우스랜드의 와이투나 습지에서의 화재, 그리고 전국적으로 가뭄을 목격했다” 며 “이러한 사건들은 기후 변화 즉, 생명, 소득, 주택, 기업 및 기반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1년 동안, 일부 뉴질랜드 지역사회는 파괴적인 홍수로 반복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지난 3월 타이라위티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파괴적인 홍수를 겪었다. 홍수로 인해 주택, 학교, 기반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또 작년 웨스트포트의 홍수로 450채의 저택들이 살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다.

이번 계획에는 뉴질랜드의 도시와 주택(대부분이 해안지역인)을 해수면 상승과 홍수의 위험으로 부터 어떻게 적응시킬 것인가에 대한 도전의 의미가 담겨있다.

뉴질랜드 정부에 따르면 뉴질랜드인 7명 중 1명인 67만5000명이 홍수가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 살고 있으며, 또 다른 7만2065명은 극심한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살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는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이러한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의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과 2017년 사이에 기후 변화의 영향 중 홍수와 가뭄만 계산해도,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끼친 경제적 손실이 약 8억400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제안한 변경 사항에는 △새로운 건물을 지을 때 기후 위험을 감안하도록 건축 법규 업데이트 △국가의 공공 주택 재고가 위험 요소로부터 떨어져 건설하도록 보장 △고위험 지역 개발을 위한 인센티브 개정 △기후 위험에 대한 정보를 예비 구매자에게 공개하도록 의무화 하는 것이 포함됐다. 

이 조치들 중 일부는 기후 위험 평가가 주택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걱정하는 주택 소유자들에게 불안감을 줄 가능성이 있다.

쇼 장관은 정부가 그러한 모든 변경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지는 않는다”며 “대신 재산 및 자산소유자, 보험사, 은행, 지방정부 간에 위험과 비용을 어떻게 가장 잘 분담할 수 있는지를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국가 적응 계획 초안은 기후 관련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향후 6년 동안 취할 조치들을 요약하고 있다. 또한 해안가 마라에(마오리족 집회소)와 같은 중요한 문화 유적지를 보호하고, 기후 온난화를 고려하기 위해 정부 지원 기반 시설을 개조하는 제안도 포함돼 있다. 

또한 관광객들에 대한 도착 수수료나 기타 세금을 통해서, 해외에서 오는 국제 방문객들이 탄력적이고 적응력이 있는 기반시설 및 그들이 사용하는 자연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관광 분야의 개혁도 다루고 있다.

캔터베리 대학의 브론윈 헤이워드 교수는 이 계획은 “수년간의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던 정부가 이제야 직면한 과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이제 많은 새로운 법안을 통해 기후 계획 지침을 시행할 필요가 있으며, 화재를 포함해서 사람들이 반복되는 홍수의 영향과 화재에 어떻게 노출되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링컨 대학의 아니타 레포드 교수는 “이 계획은 매우 늦은 감이 있지만 홍수와 가뭄 사건 후 복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매우 반응적이다”며 “뉴질랜드가 현재 처한 위험에 대한 접근 방식 측면에서 개선된 점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의사결정자들에게 훨씬 더 많은 지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쇼 기후변화 장관은 “이번 계획을 통해 뉴질랜드는 배출량을 줄이고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막는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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