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에디오피아 오로미아 지역 최근 6개월간 아동 결혼 약 4배 증가
유니세프 "가뭄이 아동 결혼 낮추려는 시도 후퇴 시킬 수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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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박지은 기자]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아동 결혼이 급증하고 있다. 최악의 가뭄 피해로 인해 사람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연속적인 기후 변화는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지부티를 포함한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지역에 사는 수 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기아, 영양실조, 대량 이동을 가져왔다.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동쪽에 돌출되어 있는 코뿔소의 뿔과 닮아 있는 지역을 말한다.

유니세프(Unicef)의 캐서린 러셀 전무는 "에티오피아의 많은 소녀를 가진 부모들은 남편의 가족으로부터 지참금을 통해 돈을 받으려 하며, 딸들이 더 부유한 가정에 의해 부양되고 보호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결혼을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아동기구는 현지 정부 자료를 인용해 광대한 에디오피아 오로미아 지역의 일부 지역에서 이 관습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70만 명이 거주하는 동하라게 지역에서는 아동 결혼 건수가 2020~2021년 6개월 동안 70건에서 1년 뒤 같은 기간 106건으로 51%나 증가했다.

유니세프는 오로미아에서 아동 결혼이 급증한 것은 가뭄에 영향을 받은 6개 지역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유니세프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해 2~8월 아동 결혼 건수는 672건인 반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은 2282건으로 거의 4배나 급증했다.

러셀 전무는 “가뭄으로 60만 명 이상의 아이들이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추청된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아동 결혼이 상당히 극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녀들이 교육을 받지 못하고 강제로 집을 떠나야 할 때, 성별에 기초한 폭력과 아동 결혼의 위험은 거의 항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러셀 전무는 "이곳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필사적으로 딸을 시집보낸다"며 "부모들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소녀들의 안전을 두려워하고, 돈이 필요하지만 먹여 살릴 여유가 없다 "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영향들이 장기적으로 소녀들을 쇠약하게 만들 것"이라며 "소녀들은 모든 기회를 차단당하고 아이를 일찍 갖는 상황으로 귀결된다. 왜냐면 소녀들은 어리기 때문에 파트너와 안전한 성관계를 협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가뭄은 에디오피아의 아동 결혼 수치을 낮추려는 시도를 후퇴시킬 위험이 있다. 에티오피아는 세계에서 아동 결혼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2016년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동아프리카 국가의 소녀들 중 40%는 18세 이전에 결혼했으며 14%는 15세 이전에 결혼했다.

가뭄 피해 지역을 방문한 러셀 전무는 살레-워크 제우데 대통령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가뭄은 또 심각한 급성 영양실조 발생율을 높이고 있다. 올해 2월 5세 미만 아동의 입원율은 지난해 2월보다 15% 높다. 

유니세프가 영양실조 아동들을 치료하고 있는 현장을 방문한 러셀은 "사람들이 오염된 물을 마셔야 하며 콜레라를 포함한 다양한 질병의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뒤떨어진 결과, 이미 홍역이 다시 발생해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지역에서 1000명 이상이 발생했고 1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러셀 전무는 “기후 위기로 인한 아프리카 가뭄으로 인해 약2억5000만(약 3164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20%를 모금했고 1월에 영국 정부의 1700만 파운드(약 270억)의 서약을 환영하지만 충분하지 않으며 더 많은 모금이 필요하다”며 아프리카의 지역의 가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호소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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