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업계 최초 'K-RE100' 선언…205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 '제로' 목표 
중소 협력사 ESG평가 업무·ESG교육컨설팅 등 지원…상생경영 모범 
지배구조 개선 돋보여…지난해 B+등급서 올해 S등급으로 종합등급 상승 견인 
한화그룹 사옥 전경. /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 사옥 전경. / 한화그룹 제공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K-RE100'을 선언한 한화솔루션이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기반 삼아 'ESG 선도기업'으로 거듭났다. 신재생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서 확보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을 활용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배출량을 '제로(0)'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명실공히 그린에너지 확대 관련, 국내기업들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화솔루션은 지난 2월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100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평가에서 4위를 기록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시총 100대 기업(2020년 말 기준 코스피 89·코스닥 11개사)에 대한 ESG평가 결과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86.5점(100점 만점)으로 A+(매우 우수)등급을 받아 4위를 차지했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해 시총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평가와 비교하면 B+(양호)등급에서 두 계단이나 상승해 ESG경영이 더욱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평가는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부문별로 △전략 △경영 △관리 △개선도 등 4개 평가대상과 20개 평가항목으로 구성했으며, 각 항목은 5점의 배점이 주어졌다. 여기에 심층 사항으로 위규 및 이슈사항에 대한 감점 요소를 포함했다. 

◆ '2050 탄소중립' 선언 동참…혁신기술로 수소혼소 발전 강조 

환경 부문은 86.5점으로 A(우수)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순위는 100대 기업 중 5위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발표한 시총 50대 기업 ESG평가와 비교하면 B+등급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기후변화대응 및 행동시스템, '경영'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활용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친환경 특허·인증 및 기구 가입, '관리' 분야의 △온실가스 배출량 △미세먼지 배출량, '개선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1월 '2050년 탄소중립' 선언을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자체 개발 중인 고효율 태양광셀·수전해 기반의 그린 수소·수소 혼조 기술 등을 동원해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246만톤(t)과 신규 사업으로 추가 발생할 112만톤을 포함한 연간 총 358만톤의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전량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회사의 모든 사업부문이 동참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한국형 RE100'에 모든 사업 부문이 단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비중을 2030년 21%, 2040년 37%, 2050년 100%로 늘리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선 현재 큐셀 부문이 개발 중인 고효율 태양광 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를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재생 에너지로 배출량 줄이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케미칼 부문은 2024년 상업화를 추진 중인 수전해 기술로 생산한 그린수소로 전기를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계열사인 한화임팩트가 올해 6월 미국 PSM(Power Systems Mfg)과 토마센 에너지(Thomassen Energy)로부터 인수한 수소 혼소 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수소 혼소는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에 수소를 혼합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전력을 생산하는 저탄소 발전 기술이다.

전력 외 사업장 가동에 필요한 다른 에너지는 수소와 암모니아를 활용해 조달할 계획이다. 케미칼 부문은 이를 위해 2023년부터 LNG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보일러를 도입해 공장 가동에 필요한 스팀을 생산한다. 2030년부터는 '탄소 포집 저장 활용 기술(CCUS)'로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계획이다.

한화가 준비하는 '그린수소시티' Hanwha Energy Innovation 전시관의 모습. / 한화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한화가 준비하는 '그린수소시티' Hanwha Energy Innovation 전시관의 모습. / 한화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앞서 같은 해 5월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서울에서 열린 '2021 P4G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획기적 탄소저감 혁신기술로 수소를 활용한 수소 혼소발전을 꼽은 바 있다. 

H2GT(Hydrogen To Gas Turbine)로 불리는 수소혼소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도 막을 수 있다. 

당시 김 대표는 "H2GT 기술은 탈탄소화 퍼즐의 한 조각에 불과하지만 그 잠재력을 활용해 발전소 사업을 혁신하면 커다란 변화를 현실화할 수 있다"며 "실질적인 해결책을 우선적으로 채택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친환경 스타트업 발굴·지원 등 협력업체 '경영환경 개선' 위한 상생협력 활동 지속

사회 부문은  84.5점으로 A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순위는 100대 기업 중 공동 10위(삼성물산·LG유플러스·아모레퍼시픽·한진칼)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지난해 발표한 시총 50대 기업 ESG평가와 비교하면 B+(양호)등급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은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사회적책임경영 활동 △회사 신용등급, '직원'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동반성장 및 상생경영' 분야의 △지역사회 지원활동, '개선도' 분야의 △고용평등 및 다양성 △직원복지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7월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친환경 스타트업의 발굴 및 지원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상생협력으로 사회적 이슈를 해결해가는 ESG 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2020년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페트도 옷이 된다' 프로젝트. / 한화솔루션 제공
2020년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진행 중인 '페트도 옷이 된다' 프로젝트. /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무역협회와 'ESG 분야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친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상호협력 목표가 담겼다. 한화솔루션은 친환경 스타트업을 발굴해 사업모델을 실증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무역협회는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지원한다.

이에 한화솔루션과 무역협회는 친환경 스타트업인 오이스터에이블과 2020년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관에서 진행해온 '페트도 옷이 된다' 시범 프로젝트를 본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 프로젝트가 본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코엑스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분리배출함도 기존 6대에서 12대로 늘어났다. 2022년 7월까지 1년간 업사이클링 티셔츠 1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인 5톤의 투명페트병 수거가 목표로, 목표 달성 시에는 페트병을 폐기하는 것 대비 연간 20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5월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과 중소업체들의 ESG 평가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5월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과 중소업체들의 ESG 평가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같은 해 4월에는 기업경영 평가기관인 이크레더블과 중소업체들의 ESG 평가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이크레더블은 한화솔루션의 중소 협력사 24곳에 자체 개발한 ESG평가 모형을 적용해 탄소배출량·안전보건·회계투명성 등 항목을 점검한다. 결과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함께 해당 기업에 대한 ESG 교육 및 컨설팅도 지원한다. 

한화솔루션은 2017년부터 매년 중소업체 130여 곳의 신용평가 지원을 비롯해 에너지 및 탄소배출저감 컨설팅 지원 등 협력업체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지배구조, 지난해 평가보다 3계단 상승…2년 연속 글로벌 수준 '투명경영' 인증

지배구조 부문은 91.0점으로 S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순위는 100대 기업 중 13위로 상위권이다. 지난해 발표한 시총 50대 기업 ESG평가와 비교하면 B+등급에서 무려 세 계단이 올라 가장 상승폭이 컸다. 

한화솔루션은 '전략' 분야의 △지속가능경영 공시 및 방식 △이니셔티브 및 가이드라인 제시, '경영' 분야의 △이사회내 ESG조직이 있는가 △이사회 독립성 및 전문성 △장기재직 사외이사 △사외이사의 비율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주주' 분야의 △주주총회 개최 적법성 △전자투표 실시 △주주총회 집중일 개최, '감사' 분야의 △감사기구의 전문성 △외부감사인의 운영적정성 △내부감사기구 경영정보 접근성 항목이 만점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국내 화학·에너지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글로벌 수준의 투명경영을 인정 받았다. 공인인증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에 대한 국제 표준 인증을 받는 모습. /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국내 화학·에너지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글로벌 수준의 투명경영을 인정 받았다. 공인인증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에 대한 국제 표준 인증을 받는 모습. /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 국내 화학·에너지 업계 최초로 2년 연속 글로벌 수준의 투명 경영을 인정 받았다. 공인인증기관인 한국경영인증원(KMR)으로부터 준법경영시스템(ISO 37301)에 대한 국제 표준 인증을 받은 것. 

'ISO 37301'은 ISO가 같은 해 4월 만든 국제표준이다. 한화솔루션이 2020년 확보한 준법경영 분야의 인증(ISO 19600)보다 준법정책 및 준법리스크 관리 기준 등을 엄격히 심사해 수여한다. 한화솔루션은 2020년 획득한 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ISO 37001)에 대해서도 심사를 거쳐 2년 연속 유지했다. 이 인증은 금품·뇌물수수·리베이트 방지 등 부패를 막기 위한 사내 시스템을 갖추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기업들에게 주어진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2년 연속 준법∙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투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주주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의 만족과 신뢰를 얻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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