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유가증권시장, 최근 2600선도 무너져
대외적 악재가 빠르게 해소되기 힘들어 단기간 반등 쉽지 않을 듯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악재들로 인해 당분간 반등을 하지 못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 중국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적 악재들로 인해 당분간 반등을 하지 못할 거라고 전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심리적 저지선이라 할 수 있는 2600선 마저 무너졌다. 올해 들어 14% 가량 하락한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 긴축과 중국 봉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대외적 악재들이 겹치며 국내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한 이점으로 인해 반등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이달 코스피 예상 변동폭은 2550~2850선 수준이다. 변동폭의 하단은 2550~2640선에 걸쳐져 있으며 상단은 2800~2850선이다. 증권가는 2600선 아래로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한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더라도 당장의 반등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결정적 이유는 국내 증시를 누르고 있는 대외적 악재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으며 중국의 봉쇄 해제 시점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중요한 요인은 미국의 물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위해선 미국 물가안정이 필수적이다”며 “앞으로 2~3개월간 뚜렷한 물가 하양안정이 확인돼야 한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우려가 둔화돼야 연준의 공격적 정책도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기감 속에 안전자산을 원하는 외국인은 ‘셀코리아’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4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 5조 2940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5조 1620억원을, 코스닥 시장에선 1320억원을 순매도했다. 넉 달째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주식은 696조 2000억원으로, 시가 총액의 26.7%를 차지했다. 이는 13년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살아야 국내 증시가 활기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때문에 외국인에게 국내 증시가 안전자산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외적 불확실성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외국인의 심리적 반전 역시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시 회복세를 위해서는 선결 조건이 필요하다”며 “해외 각국에서 촉발된 공급 부족과 물가 상승, 연준의 긴축, 달러 강세에 따른 자금 유출이 지금보다 진정되거나 개선된다면 주가 역시 높은 레벨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역시 “당장의 반등을 논하기는 쉽지 않다.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사태, 환율 변동성 등의 악재 요소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증시의 저점도 어디가 될지, 언제가 될지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터널을 빠져나왔음을 인지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단기적 반등이 어렵다고 보는 만큼 증권가는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인 매수를 권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크게 하락해 저점을 형성하고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또한 사이즈 측면에서는 중,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반등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이는 국내 증시의 가격 이점 때문이다.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기에 저가 매수 전략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외국인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동력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최근 언더 슈팅해 올해 저점 권역인 2500선까지 내려갔다.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안감이 완화되고 경기 침체 가능성도 낮아 증시가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며 “코스피는 2500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해 오는 8월까지 안도 랠리를 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현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오히려 주식의 비중을 늘릴 시점이다”며 “외국인의 경우에도 원화가 코로나 팬데믹 정점에 달했던 1285원까지 약세가 진행됐다. 외국인 투자자 시각에서 한국 증시가 싸다고 인식될 수 있는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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