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경훈 우승 상금 163만8000달러 획득
"기분이 너무 좋다" 소감
이경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PGA 투어 페이스북
이경훈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PGA 투어 페이스북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이 코스에 오면 항상 마음이 편하고, 누가 도와주는 것처럼 잘 풀린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이경훈(31)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1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엮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를 기록하며 미국의 조던 스피스(25언더파 263타)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163만8000달러(약 21억 원)를 거머쥐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 이경훈은 한국 선수 최초로 PGA 투어 대회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앞서 2005년 10월 크라이슬러 클래식과 2006년 10월 크라이슬러 챔피언십에서 최경주가 정상에 섰지만, 당시 두 대회는 서로 다른 대회로 개최됐다. 이경훈은 투어 통산으론 2승째를 기록했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 올린 한국 선수는 최경주(8승)와 김시우(3승), 양용은, 배상문, 임성재(이상 2승)에 이어 이경훈이 6번째다.

승부처는 12번홀(파5)이었다. 이경훈은 아이언 샷으로 공을 홀 1.5m 옆으로 붙여 이글을 잡아내고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기세를 몰아 이어진 13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2위에 2타 차로 달아났고 결국 같은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스피스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경훈은 경기 후 국내 언론과 화상 인터뷰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고 우승해 꿈만 같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2번홀(파4)에서 긴 버디 퍼트를 넣은 것이 좋은 출발이 됐고, 12번홀 이글을 잡고 우승 싸움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2번홀 2번째 샷을 하고선 앞에 나무도 있고, 바람이 훅 불어 공이 정확히 어디로 떨어지는지 보고 싶어서 샷을 하고 달려가며 확인하려 했다"고 승부처를 돌아봤다.

최근 퍼터와 스윙, 멘탈 코치, 캐디를 바꾼 것도 우승 비결이다. 이경훈은 "올해 몇 달간 골프가 잘 안 돼서 스윙 코치나 멘탈 코치 모두 예전 분들에게 돌아가 조언을 구했다. 캐디도 새로운 기분을 느끼기 위해 4월 마스터스 이후 교체했다. 퍼터는 지난주에 일자형에서 투볼 퍼터로 바꿨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과 아내, 아기가 다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웃었다.

마쓰야마 히데키(30·일본)와 세바스티안 무뇨스(29·콜롬비아)는 최종합계 24언더파 264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호주 동포 이민지. /LPGA 페이스북
호주 동포 이민지. /LPGA 페이스북

같은 날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656야드)에서 펼쳐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에선 호주 동포 이민지(26)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위인 미국의 렉시 톰슨(17언더파 271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은 45만 달러(약 5억8000만 원)를 수확했다. 투어 통산 7승째를 기록했다.

한국 선수 중엔 최혜진(23)이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 공동 8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신지은(30)은 10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공동 17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종민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