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 시즌 전 한화와 롯데 약체로 분류
롯데는 뜨거운 봄날 보내며 공동 3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9연패를 탈출했으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9연패를 탈출했으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초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부진할 것으로 평가 받은 팀이 선전하고, 상위권을 달릴 것으로 예상됐던 팀이 하위권에 머무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약체로 평가됐다. 하지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16일까지 KBO리그는 각 팀당 36~38경기씩 치렀다. 시즌 개막 전 6강·2중·2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한 KT 위즈를 비롯해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등이 5강 싸움을 펼치고,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뒤를 이을 것이라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화는 예상대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지난달 중순 부상으로 이탈한 두 외국인 투수의 공백이 길어져 고전하고 있다. 국내 투수들로 선발진을 꾸려가는 데에도 한계가 보인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고 어렵게 추격하다 허무하게 패하는 경우가 잦았다. 5월 팀 평균자책점 10위(6.91), 실점 1위(94점), 볼넷 4위(50개) 등으로 좋지 않다. 타선 역시 팀 타율 9위(0.232), 팀 출루율 9위(0.311), OPS(출루율+장타율) 8위(0.643)로 저조하다. 1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8-4 승)전에서 가까스로 8연패를 끊었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롯데 박승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 박승욱이 끝내기 안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약 중 하나로 꼽혔던 롯데는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다. 4월을 10년 만에 2위로 마친 롯데는 5월 들어 4연패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다. 월간 최고의 선수로 뽑혔던 한동희(23)를 비롯해 이대호(40), 안치홍(32), 정훈(35) 등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삼성과 3연전에서 스윕을 당했으나 사직 NC, 대전 한화전에서 2연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반등했다. 4위까지 떨어졌다가 공동 3위를 마크했다. 5월 초 하위권을 맴돌던 팀 타율은 2위(0.266), 팀 평균자책점은 4위(3.31)로 좋아졌다. 외인 원투 펀치 찰리 반즈(27)와 글렌 스파크맨(30)이 주춤하고 있지만, 박세웅(27) 등 토종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반면 NC의 순위는 낯설기만 하다. 올 시즌 유력한 5강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나성범(34·KIA)을 놓쳤지만 박건우(32)와 손아섭(34)이라는 리그 정상급 외야수 2명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했다. 외인 드류 루친스키(34)를 앞세운 선발진도 경쟁력이 있고, 지난해 방역 지침 위반 술자리 파동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들이 복귀하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선발진은 그럭저럭 버텼으나 불안한 불펜이 발목을 잡았다. 설상가상으로 1군 코치진의 음주 폭행 사건까지 터졌다.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동욱(48) 감독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최근 4경기 3승 1패로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지만, 웨스 파슨스(30)와 이용찬(33)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악재를 맞았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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