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국인 선수 복 없었던 삼성, 올 시즌은 다르다
외인 3총사 제 몫 이상 톡톡
삼성 외국인 선수 3총사 데이비드 뷰캐넌(왼쪽부터)-호세 피렐라-앨버트 수아레즈. /연합뉴스
삼성 외국인 선수 3총사 데이비드 뷰캐넌(왼쪽부터)-호세 피렐라-앨버트 수아레즈.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는 오래 전부터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외인 복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지난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35·술탄데스 데 몬테레이), 알프레도 피가로(38·퉁이 라이온스), 타일러 클로이드(35·시애틀 매리너스)가 기둥 소임을 다했으나, 이들이 모두 떠난 이듬해부터 암흑기에 빠졌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 동안 10명의 외인 투수가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단 한 명도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하고 짐을 쌌다. 타자 역시 다린 러프(3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떠난 뒤 타일러 살라디노(33), 다니엘 팔카(31·뉴욕 메츠)가 팀을 거쳐갔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데이비드 뷰캐넌(33)이 합류한 2020년부터는 사정이 나아졌다. 뷰캐넌은 27경기에 등판해 15승(7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하며 21경기 6승(7패)에 그친 벤 라이블리(30)의 부진을 상쇄했다. 뷰캐넌의 활약은 지난해에도 계속됐다. 그는 30경기에서 16승(5패)로 맹활약하며 라이블리(1패), 마이크 몽고메리(33·2승 5패)의 부족함을 메웠다. 여기에 호세 피렐라(33)가 140경기에 출장해 158안타(29홈런) 97타점 102득점 타율 0.286으로 맹활약하며 5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허삼영 삼성 감독. /연합뉴스
허삼영 삼성 감독. /연합뉴스

 

올 시즌 삼성은 오랜만에 외인 걱정 없이 야구를 하고 있다. 뷰캐넌은 18일 기준 8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2.17을 기록 중이다. 6~7이닝은 기본으로 맡아주고,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마크했다. 특히 14일 대구 두산 베어스(4-0 승)전에선 개인 통산 2번째 완봉승까지 달성했다.

신입 앨버트 수아레즈(33) 역시 선발진의 한 축을 든든히 맡고 있다. 8경기에서 1승(3패)에 그치쳤지만, 평균자책점이 2.28로 견고하다. 8경기 가운데 6경기를 퀄리티스타트로 장식했다. 삼성은 두 외인 원투 펀치와 원태인(22), 신인 황동재(21) 등의 호투로 5월 선발진 평균자책점 1위(2.14), 탈삼진 3위(67개) 등으로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했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은 피렐라는 더 견고해졌다. 38경기에서 60안타(5홈런) 25타점 29득점 5도루 타율 0.397를 기록 중이다. 타율 1위, OPS(출루율+장타율) 1위(1.058), 출루율 1위(0.462) 등로 타격 지표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외인 선수 복이 없다’는 이야기도 이젠 옛말이 됐다. 고민거리 없는 삼성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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