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김현수. /LG 트윈스 제공

[수원=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타격기계' 김현수가 시즌 초반 무서운 홈런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LG의 전설적인 타자 이병규를 소환할 기세다.

김현수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KT 위즈와 방문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다. 1회 초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온 그는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시속 148km짜리 높은 속구를 잡아 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김현수의 한 방으로 주도권을 잡은 LG는 5회 초 채은성의 적시타와 6회 초 문보경의 적시타에 힘입어 6-1로 달아났다. 이어 8회 문보경의 적시타와 서건창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3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 /LG 트윈스 제공

김현수는 이날 홈런으로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는 전날 KT전에서 3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월 홈런 5개를 터뜨린 김현수는 5월에도 홈런 4개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이지만 예년보다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한 시즌 최다 홈런을 기록한 2015년(28개)보다 빠르다. 김현수는 당시 61경기 만에 9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40경기 만에 홈런 9개를 쳤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김현수는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30홈런은 거포를 상징하는 기록이다. 역대 LG 국내 선수 중 30홈런을 때린 타자는 1999년 이병규 한 명 뿐이다. 김현수는 역대 두 번째 LG 토종 타자 30홈런을 향해 성큼성큼 전진하고 있다.

경기 뒤 김현수는 1회에 기회가 왔을 때 꼭 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카운트가 몰려 높은 공을 노리고 있었는데 실투가 와서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이틀 연속 홈런에 대한 의미보다도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다. 수원까지 와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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