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인공지능(AI)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 AI 시장이 2026년에는 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 금융 AI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AI 기반 분석 및 활용 역량 제고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접목 및 빅데이터의 분석·활용 역량 제고 △학습데이터 및 전문인력 확충 △일관성 있는 AI 전략 수립 및 집행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한국신용정보원이 발간한 ‘금융 AI 시장 전망과 활용 현황:은행권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금융분야 AI 시장규모는 연평균 38.2%씩 성장해 2026년에는 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들은 신용평가·신용대출, 자산관리·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이상거래탐지·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 콜센터·민원처리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최근엔 고객 편의에 맞게 업무를 처리해주는 AI 컨시어지까지 확대하고 있다. 

금융업무 전반에 AI가 활용되면서 업무 자동화는 물론 의사결정 시간이 줄면서 운영비용이 절감됨은 물론 생산성이 높아졌다. 또한 개인화된 상품개발과 추천으로 금융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출범함에 따라 마이데이터 및 플랫폼 시장이 금융 AI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금융 AI 시장이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기술적·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정보원은 우선 기술적인 측면에서 △컴퓨터과학 △심리학 △뇌과학 △가상현실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접목해야 하며 빅데이터의 분석 활용 역량이 요구된다고 짚었다. 

또한 AI가 편향되지 않은가를 검증해 공정하고 ‘설명가능한 인공지능(XAI)’을 구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등, 금융 AI의 사회적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심현정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융사가 AI 컨시어지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소비자 불만족 개선, 수동적인 챗봇 서비스 보완, 디지털 휴먼활용 영역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챗봇의 업무 해결 정확도를 개선하고, 고객의 재정관리에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개인화된 분석, 조언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AI 컨시어지 도입 확대는 긍정적 효과가 크지만 금융사의 구조조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만큼 인력 교육과 재배치 등 대응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제민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AI 기반 분석 및 활용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한다. 은행들이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으나 AI 기반 분석 역량과 활용 범위는 다소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최 연구원은 “AI 관련 고급분석(AA·자동화된 데이터 분석 테크닉과 툴을 사용하는 분석기법)과 머신러닝(ML) 모델을 활용해 고객의 생애주기·여정에 따라 자동화·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모델을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기반 고급분석 및 머신러닝 역량을 활용하면 고객 확보는 물론 고객가치 증대, 비용 절감, 신용리스크 관련 의사결정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AA/ML 기반 의사결정 역량 확충 시 자동화에 따른 인력 낭비나 오류 발생 가능성 등을 최소화하고 자체 학습을 통한 정확도는 물론 속도, 효율성 개선도 전망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AI 개발에 필요한 학습데이터 및 전문인력을 확충해 일관성 있는 AI 전략의 수립과 집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sungro5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