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강남 아파트 구매자 3분의 1 외부인
가격하락 없을 것이란 믿음에 선호도↑
하락세 충남 속 호재 갖춘 아산, 시세 상승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한스경제=서동영 기자] 주택가격 하락세가 진행되면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서울은 물론이고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매매 5분위 배율은 10.1로 집계됐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5분위 배율 상승은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5분위 배율은 2008년 12월 월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동산업계에선 앞으로 주택 양극화 가속 속에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 대표적인 똘똘한 한 채로 선호되는 강남 고가 아파트는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19일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 매매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매매 거래 1만4544건 중 외지인이 매입한 거래 비중은 30.3%(4406건)에 달했다. 이는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송파구와 서초구는 외지인 비율이 35%를 넘었다. 외지인을 비롯한 주택 구매자들이 전국 집값 하락세에도 공급부족이 심각한 서울, 그중에서도 재건축 호재를 맞은 강남은 가격이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에서도 똘똘한 한 채 찾기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청남도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4월부터 5월 셋째주(19일 기준)까지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산 지역 아파트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산시 탕정면 '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푸르지오 3단지' 전용 84㎡는 지난 3월 7억9200만원(35층)에 거래됐다. 2019년 2월 분양 당시 가격인 3억3000만원보다 1.4배가량 오른 것이다. 

아산 아파트 가격 상승은 KTX 천안아산역이 자리한 데다 최근 탕정역 등 전철이 개통돼 교통이 좋은데다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 여러 호재를 갖췄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곳에 투자를 하려는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면서 탕정면, 배방읍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치솟고 있다. 

아산 거주 40대 여성은 "지웰시티푸르지오 3단지 주민들은 대박이 났다. 다른 단지들 역시 마찬가지"라며 "올해 말 탕정역 예미지가 입주를 시작하는데 역시 시세가 분양가보다 크게 오를 것 같다. 청약을 넣었다가 탈락했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아산 사례에서 봤듯이 가격이 오를 것이란 확실한 호재를 가진 아파트 인기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런 호재가 없는 아파트는 가격 하락을 피할 수 없어 양극화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모든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금리가 점차 오르고 부동산 가격 하락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라며 "불안해진 주택 구매자로선 안전하고 확실한 물건만 사고 싶어 한다. 당분간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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