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레알 마요르카 소속으로 올 시즌엔 1골 2도움 다소 부진
황선홍호에서 잡은 반등 기회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KFA 제공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KFA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황선홍호에 승선한 이강인(21·레알 마요르카)이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후 소속팀에서 벤치 신세를 지거나, 출전을 해도 그라운드를 누비는 시간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졌다. 올 시즌엔 1골 2도움을 기록한 게 전부다. 소속팀에서 뛸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부진하다 보니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합류할 기회도 좀처럼 마련되지 못했다. 벤투호에는 지난해 3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한 번도 소집되지 못했다.

11월 개최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다.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 호출되지 못했던 탓에 월드컵 본선 여정을 함께할 확률이 지극히 낮아 보인다.

그러던 중 한 가닥 희망이 생겼다. 황선홍(54)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6월 1일(이하 한국 시각)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 나갈 선수 명단에 이강인을 포함한 것이다. 물론 벤투호에 뽑힐 인원이 제외된 발탁이라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황선홍 감독은 선발 과정을 두고 "벤투 감독과 긴밀하게 협의해 A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들을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조차 이강인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의 활용을 두고 "측면보다는 처진 스트라이커나 중앙 미드필더가 어울리지 않나 생각한다"며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한 한 중앙에 배치할 참이다. 프리롤로 좀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공격을 주도할 수 있게끔 만들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강인은 창의적인 패스는 물론 세트피스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볼 컨트롤 등 기본기가 굉장히 탄탄하기 때문에 황선홍호의 공격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선홍 U-23 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황선홍 U-23 축구 대표팀 감독. /KFA 제공

다만 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수비는 조직적으로 해야 해서 공격만 하고 수비는 등한시하는 반쪽 짜리 선수가 되면 안 된다. 그런 부분을 소통과 교감을 통해 잘 맞춰갈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팀워크를 중요시하겠다는 의지다.

황선홍호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말레이시아(6월 2일), 베트남(6월 5일), 태국(6월 8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황선홍호는 2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소집돼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에 오른다. 황 감독은 "대표팀은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의기투합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이강인은 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그는 과거 대표팀 내에서 ‘막내형’이라 불릴 정도로 훌륭한 기량과 든든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최근 리그 소속팀에서 주춤한 모습이지만 그를 향한 기대치는 여전히 높다. 황선홍호 합류는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그가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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