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전문인력 연계 강점...복합 점포 10곳 오픈 등 눈길

[한스경제=박종훈 기자] SC제일은행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 50.7% 성장하며 국내 진출 외국계 은행의 자존심을 지켰다.

SC제일은행(은행장 박종복)은 올해 1분기 연결순이익 15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다른 이자이익 성장 덕분이다.

이 같은 실적은 같은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과 대조적이다. 최근 소비자금융을 정리한 씨티은행은 1분기 3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뒷걸음질쳤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SC제일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는 지난해 10월, 500명의 특별퇴직을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를 본 덕도 있다. 이 같은 와중에 SC제일은행은 대출을 크게 늘리며 한국씨티은행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걸었다. 올해 1월부터 3월 사이 SC제일은행의 대출잔액은 47조 7631억원으로 3개월 사이에 2579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4% 감소한 8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여건이 위축되며 강점을 가진 자산관리(WM) 부문 등의 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 SC제일은행은 외국계은행으로서 유리한 점을 살려 WM 사업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특히 전 세계 59개국에 진출한 160년 전통의 모그룹 스탠다드차타드와 연계를 강화해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 역량을 내세우고 복합점포를 기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올해 1분기 한국씨티은행에서 근무하던 자산관리 전문인력 24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또한 SC증권과 함께 근무하는 복합점포 10곳을 오픈하기도 했다.

은행·증권·보험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가 한 곳에서 자산관리·운용·투자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복합점포 운영은 최근 금융권의 주된 오프라인 전략이기도 하다.

글로벌 SC그룹의 투자 전문인력들이 도출한 투자 테마에 따라 국내에서도 차별화된 글로벌 투자전략과 최신 시장 전망을 제공한다는 점은 SC제일은행만의 확실한 강점이다.

이런 서비스의 일환으로 SC제일은행은 매년 1월과 7월 자산관리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장전망 및 투자전략 세미나를 열고 있다. 엄격한 '집합투자상품 카운슬' 운영으로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운용사 및 투자 상품 선정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있으며, 글로벌 비중을 확대해 수익률 다각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편 지난해 5월에는 카카오톡 채널, 네이버 포스트 등에서 웰스케어 디지털 채널을 확대하는가 하면 '프리미어 에이지'의 모바일 서비스를 확장해 '내 손 안의 은퇴설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고액 자산가들의 연령대와 생애주기에 맞춰 맞춤형 서비스 공략에 나선 것으로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은 지난 4월 싱가포르법인의 손해보험 그룹장과 생명보험 그룹장을 지낸 사친 밤바니를 WM부문장으로 선임했다. 

WM부문장인 사친 밤바니는 지난 2000년 SC은행 인도법인에 입사해 그동안 태국법인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WM부문을 담당했다.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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