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8강전에서 성유진을 5홀 차로 제쳐
"상대 선수에 맞춰서 작전짤 것"
임희정이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제공
임희정이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 제공

[춘천=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임희정(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4강에 오르며 시즌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임희정은 21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성유진(22)을 5홀 차로 따돌렸다.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임희정은 KLPGA 투어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4월 14~17일) 개막을 앞두고 아찔한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는 본지와 통화에서 “앞 유리창에 머리를 박고 타박상도 입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당시엔 대회에 나가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컸다. 큰 외상없이 빠른 시일 내에 경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다행이다. 빨리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에 신경 쓴 덕분에 큰 부상 없이 지나간 것 같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컨디션이 100%로 돌아오진 않았지만 회복세다.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이 길어질까 걱정해 스트레칭 등 기본적인 회복 훈련 등에 신경을 더 써왔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24)가 8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싼 가운데 시선은 투어 정상급 선수인 임희정에게 집중된다. 임희정과 성유진 조는 상대적으로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녔다. 일부 팬은 응원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임희정과 함께 10번홀(파4) 반환점을 돌았다.

임희정은 오전에 열린 16강전에서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나선 박주영(32)을 2홀 차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8강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며 성유진을 완파했다.

임희정은 경기 후 “8강에 올라와서 기뻤는데, 내일까지 플레이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샷은 이번 대회 중 가장 좋았다. 퍼트 감각도 매우 좋았다. 체력 부담이 있을 것 같아 연습을 많이 하지 않고 나갔는데 생각보다 잘 들어가서 재밌게 쳤다”고 돌아봤다.

22일 열리는 4강전 전략에 대해선 “일단 오전에 하기 때문에 몸을 잘 푸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오늘 잘 된 것은 다 잊고 상대 선수에 맞춰서 작전을 다시 짜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홍정민이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 /KLPGA 제공
홍정민이 그린을 파악하고 있다. /KLPGA 제공

임희정은 이 대회 3번째 출전만에 처음 4강에 들었다. 교통 사고 후유증을 딛고 시즌 첫 우승도 바라보게 됐다. 임희정은 16강전에서 박민지를 꺾으며 이변을 연출한 2년차 홍정민(20)과 결승행을 놓고 샷 대결을 벌인다. 홍정민은 지난해 신인왕 송가은(22)을 1홀 차로 누르고 4강에 안착했다.

또 다른 4강전에선 안송이(32)와 이예원(19)이 맞붙는다. 두 선수는 후원사가 KB금융그룹으로 같다. 안송이는 김지수(28), 이예원은 이채은(22)을 물리치고 4강전에 올랐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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