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4월 10년 만에 2위로 눈부신 한 달 보낸 롯데
5월 투타 집단 부진에 빠지며 7위까지 추락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에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에서 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 이미지는 언제쯤 털어낼 수 있을까. 지난 1992년 우승 이후 30년간 지속된 무관이 올해에도 이어질 위기에 처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의 마지막이라는 상징적인 해에도 ‘봄데 악몽’이 드리우고 있다. 래리 서튼(50) 롯데 감독이 강조한 '기본 야구'는 실종됐고, 많은 실책을 남발했다. 지난달 10년 만에 2위에 올랐던 순위가 어느새 7위까지 추락했다.

올 시즌 출발은 매우 좋았다. 2약으로 분류됐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개막 첫 달인 4월을 14승 1무 8패로 마치며 2012년(1위) 이후 10년 만에 2위까지 올랐다. 프랜차이즈 스타 손아섭(34·NC 다이노스)을 붙잡지 못했고, 이렇다 할 보강은 없었지만 구단의 목표인 육성이 빛을 발했다. 특히 한동희(23)와 찰리 반즈(27), 박세웅(27)의 활약이 눈부셨다. 팀 타율 1위(0.265), 팀 안타 1위(221개), 팀 홈런 2위(16개), 팀 평균자책점 2위(3.00), 팀 삼진 1위(235개) 등 투타 성적 모두 상위권을 휩쓸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반짝 빛나고 마는 이미지는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선두 SSG 랜더스를 바로 뒤에서 추격했던 롯데는 5월 들어 귀신같이 추락했다. 22일까지 5월 경기에서 7승 11패의 성적에 그쳤다. 2번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1번의 루징, 그리고 2번의 스윕을 당했다. 4월 6경기 등판해 5승을 챙겼던 반즈는 5월 4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에 그쳤고, 지난달 월간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던 한동희는 22일 오전까지 1홈런 타율 0.221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7위(4.42), 타율은 5위(0.257)로 떨어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투타의 급격한 부진도 문제지만 범실 증가가 더 문제다. 실책 부문은 전체 3위(43개)에 올라 있다. 특히 2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4-12 패)전에서는 실책때문에 무너졌다. 경기 내내 실책이 터져나왔다. 5개의 실책을 범했고, 어이없는 실수는 고스란히 실점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반즈와 박세웅이 나란히 무너졌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즈는 18일 사직 KIA 타이거즈(7-15 패)에서 4.이닝 7실점(6자책점), 박세웅은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롯데는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에 가을야구를 꼭 하고자 한다. 하지만 '봄데'의 악몽을 떨치지 못하면 가을야구 가능성은 낮아진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위에 올랐던 저력을 다시 발휘해야 ‘봄데’ 악몽을 지우고 가을야구에 서서히 다가설 수 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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