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암호화폐와 ESG 가치 상충...."96%가 암호화폐 환경문제 인식"
비트코인/연합뉴스
비트코인/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 5명 중 4명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금융 컨설팅 업체 베터먼트(Betterment)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ESG 투자자의 80%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터먼트는 누가 ESG에 투자하고 있고 왜 투자하지 않고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최근 과세 대상 투자를 보유한 1000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의뢰했다. 

결과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26%)은 현재 ESG 투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59%는 1년 이상 투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ESG 투자자들은 젊은 세대에 속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54%가 ESG 투자를 하고 있다고 답해 베이비부머 부머(42%)와 X세대(2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절반에 가까운(46%) 응답자가 ESG 투자를 추구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관심이 없는 응답자의 절반(51%)은 ESG 투자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27%는 ESG 분야에 투자하면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는냐 질문에는 37%가 소유한다고 답한 것에 비해 63%가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답해, 응답자들 중 암호화폐를 소유하지 않은 이가 훨씬 많았다.

눈에 띄는 점은 ESG 투자를 보유한 사람 중 80%가 암호화폐 투자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비해 포트폴리오에 ESG 투자가 없는 사람 중 22%만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암호 화폐가 채택됨에 따라 일부에서는 채굴 활동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에 대한 위험신호가 발생하고 있다. 

베터먼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만 해도 여러 나라보다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기는 화석 연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암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잠재적으로 온실 가스 배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에 CNBC는 ESG와 암호화폐가 추구하는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ESG 투자자를 둘러싼 ESG펀드와 암호화폐의 가치 충돌(conflict of values)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이러한 환경 문제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암호화폐의 환경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6%였다. 반면 ESG 투자자가 아닌 사람은 절반만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76%는 암호화폐가 보다 환경친화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거나 혹은 '중요하다'라고 대답했다. 

다만 ESG 목표 달성을 위해 암호화폐 투자 성과를 희생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응답자는 58%였다. 반면 42%는 '희생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17%가 '매우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16%가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25%가 '어느 정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26%는 '별로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16%는 '전혀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ESG 기반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이 꼽은 망설이는 이유로는 수익률 감소 여부(53%)가 가장 많았고, 투자가 미칠 영향(40%)이나 다른 펀드보다 수수료가 높은 경우(39%)가 뒤를 이었다.

CNBC는 최근 시장이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ESG 펀드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는 정도가 최근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한 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터먼트 최고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라울 바브나니는 이더리움이 최근 에너지 집약도가 낮은 방법으로 전환한 것을 언급하며 "산업계 자체가 감시와 투자 심리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