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6월 24일까지 총 437건 거래
“1건도 거래 못한 이들 많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도 급감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한 건도 거래하지 못한 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서울시내 공인중개사들의 하소연이다. 역대급 아파트 거래 절벽에 공인중개사들이 어려움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437건으로 나타났다. 6월이 끝나지 않았고 등록 신고 기한(30일)이 남아 매매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5월(1694건) 거래량의 절반도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자치구 별로 보면 거래 절벽이 실감난다. 가장 적은 지역은 종로구로 2건 거래되는데 그쳤다. 이어 광진구(5건), 금천구(6건), 강북구, 용산구가 나란히 7건, 중구(8건), 강남·도봉·서초구가 9건으로 나타났다. 동작구만 142건 거래되며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도 6개월 째 2만건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울에서 1만5462건이 거래됐는데 이달(24일까지)엔 7788건이 거래되는데 그쳤다. 

서울 서초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10년 넘게 해왔다는 A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거래가 정말 뜸하다”면서 “대출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데 이제는 정말 그만둬야 하는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놔도 불경기라 어떨지 모르겠다”면서 “장사하려는 이들은 물론 그 많던 공인중개사무소를 하겠다고 기웃거리던 사람도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실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문을 연 공인중개사무소는 291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4월(365건)과 비교해 20% 감소한 수치다. 

또한 강북구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손웅섭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 북부 지부장은 “주변에 한 달 동안 1건도 거래를 하지 못했다는 이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올해 1월부터 이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대리운전, 단기 알바에 뛰어드는 중개인들이 많다”며 “생활비가 급하니까 임대료를 내지 못해 쌓이는 이들은 갈림길에 서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거래 절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의 상황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의미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대내외적으로 집을 사기 쉬운 여건이 아니다”면서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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