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수원, 경기 내외적인 문제 속출
수원 구단, 팬 폭행 사건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
경기력도 문제... 6월 3경기 전패
논란과 부진이 겹친 수원 삼성은 혹독한 6월을 보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논란과 부진이 겹친 수원 삼성은 혹독한 6월을 보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논란과 부진이 겹친 K리그1(1부) 수원 삼성이 혹독한 6월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을 겪은 수원은 이병근(49) 감독 부임 이후 5월에만 3승 2무 1패를 쌓으며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봄 같았던 5월도 잠시뿐이었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경기 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꺼번에 수원을 덮쳤다. 

시발점은 19일 홈에서 펼쳐진 시즌 2번째 슈퍼매치다. 이날 경기에서 수원은 FC서울에 0-1로 졌다. 그러나 홈에서 라이벌 팀에게 패배한 것보다 더 심한 문제가 터졌다. 이날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장 밖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졌다. 홈 수원의 한 팬이 서울 팬인 중학생 A 군을 들어 올린 뒤 바닥에 내팽개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현장 주변의 수원 팬들은 말리기는커녕 오히려 같이 환호하며 수원 구단의 응원 구호를 외쳤다. 해당 장면이 찍힌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급속도로 확산됐고,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경기장 밖에서 벌어졌지만, 수원 구단의 태도는 미온적이었다. 사건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며 K리그 팬들을 분노케 만들었다. 가해자의 “같이 점프를 하려 한 것이다. 폭행 의도는 없었다”라는 황당한 주장에도 구단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21일 올라온 구단의 사과문에서도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저 이 논란거리가 빠르게 식기를 바라는 듯했다. 수원 구단은 이번 사건 가해자에 대해 향후 2년간 홈경기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유명무실한 해결책만 내놓은 채 더 이상 사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수원 삼성은 6월 3경기에서 모두 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은 6월 3경기에서 모두 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불미스러운 일은 선수단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팬들의 과한 열정이 불러온 사건이고, 구단의 이해하기 어려운 대응이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서 최근 경기 결과까지 좋지 않으니 팬들은 답답할 노릇이다. 6월 경기 결과는 암울하다. 3경기 모두 졌다. 더군다나 서울에 슈퍼매치 0-1 패배, 25일 수원FC에 수원더비 0-3 완패는 타격이 크다. 내용도 최악이다. 무딘 공격력이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3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하나뿐이다. 최근 5경기(2무 3패)로 늘려 봐도 2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수원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었다. 리그 우승 4회와 대한축구협회(FA)컵 5회 우승을 거머쥐며 황금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제는 그때의 명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올 시즌 리그 순위도 어느새 다시 강등권까지 추락했다. 26일 오전 기준으로 4승 6무 8패 승점 18로 10위로 내려앉았다. 이대로 부진이 계속된다면 강등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린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다. 경기 내외적인 문제들을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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