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내 주요 6개 증권사, 2분기 순이익 26% 감소 전망
증권사들은 ESG에 집중하며 미래 고객 확보 및 기업 가치 제고
시장 침체, 고객 이탈 등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ESG에 더욱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NH투자증권이 ESG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진행한 도서 리사이클링 캠페인.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시장 침체, 고객 이탈 등으로 수익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ESG에 더욱 열정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NH투자증권이 ESG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진행한 도서 리사이클링 캠페인. 사진=NH투자증권 제공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시장 침체와 고객 이탈로 인해 증권사의 수익이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6곳(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나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증권사들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고도화와 수익 다각화와 더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더욱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이 수익 악화 시기 ESG에 집중하는 이유는 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려 하는 것이다. ESG경영은 지금 당장 이익을 낼 순 없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적 가치를 품은 기업 상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흐름에 부합할 수 있다. 

ESG는 미래 먹거리와 연결돼 있다. 증권사에게 ESG는 이미지 개선·경영 성과 개선·미래 고객 확보·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 증권사들이 연이어 ESG 관련 조직을 설립하고 기업의 ESG 채권 발행을 돕는가 하면 ESG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는 등 ESG 문화 확산에 나서는 것도 같은 이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과 자산운용사 역시 자금운용에 ESG를 핵심 투자지표로 삼고 있다.  

증권사들의 ESG 행보는 6월에도 뜨겁기만 하다. 가장 적극적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에서 선포한 ‘ESG Transformation 2025’ 비전에 발맞춰 농촌 일손 돕기, 마을공동체 지원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6월에는 기부에 초점을 맞췄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3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마을공동체에 냉장고 45대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충북 영동군에 55대를 지원했고, 이번 태안군 45대 기부를 포함해 향후 전남 담양, 강원 양양 등 총 6개군에 360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NH투자증권은 지난 16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도서 리사이클링 캠페인’을 추진했다. ‘도서 리사이클링 캠페인’은 더 이상 읽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책을 기부해 자원 낭비를 줄이고 환경보호 참여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하는 ESG경영 차원에서 마련됐다.

기부한 도서는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에 전달돼 굿윌스토어 도봉점과 창동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는 직원의 70%가 장애인으로, 기업과 개인에게 기증받은 물품을 재판매해 발생한 수익으로 운영된다. 때문에 NH투자증권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장애인 고용 창출과 판매 지역 주민 가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캠페인 활동을 통해 의류,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을 기부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다올금융그룹 역시 ESG에 열정적인 기업이다. 다올금융그룹은 지난해 ESG위원회에서 그룹 사회공헌 중점 추진영역으로 환경보호를 선정하고 올해 3월부터 임직원 참여로 여의도 한강공원 플로깅‧유해식물 제거‧안양천 하천 정화 활동 등을 시행하고 있다.

6월에는 초등학교로 향했다. 다올금융그룹은 지난 15일 수원 신성초등학교에 ‘교실 숲’ 조성을 위한 공기정화식물을 기부했다. 총 10개 학급에 공기정화식물 260그루와 환경 교육키트를 전달했다. ‘교실 숲’은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초등학교 교실에 반려 식물을 제공해 학생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쾌적한 교실 환경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다올금융그룹은 “다올금융금룹은 일상과 가까운 곳에서부터 ESG경영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ESG를 선도하는 미래에셋증권 역시 빠뜨릴 수 없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금융업계 최초로 RE100에 가입을 했고,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DJSI World)’에 10년 연속 선정되는 등 업계의 ESG경영을 선도해 왔다.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만들기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0일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아동복지기관을 이용하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나만의 책꿈터’ 지원사업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나만의 책꿈터’ 지원사업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에서 이전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아이들을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선정된 900명의 아동들에게 책꽂이와 이름이 새겨진 미니간판, 그리고 추천도서 및 희망도서 12권의 책이 지원된다. 

한화투자증권은 27일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ESG를 연계한 ‘2022 MZ세대 투자인식 보고서’를 발간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보고서는 ‘ESG‧임팩트 투자’와 ‘파이낸셜 케어’로 나눠 발간했다. 한화투자증권은 MZ세대들이 가진 생각을 이해하고 바른 투자로 안내하기 위해 이번 보고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ESG‧임팩트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는 ESG 중 특히 환경 분야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 쉬운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으로도 ESG‧임팩트 투자와 같은 바른 투자를 더 많이 알리고 지속 가능한 ESG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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