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문가들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가진 2차전지주 투자할 가치 있어
삼성SDI와 에코프로비엠 등은 호실적 기대도
고금리·고물가·저성장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가진 2차전지주에 투자할 가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연합뉴스
고금리·고물가·저성장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가진 2차전지주에 투자할 가치 있다고 조언한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고금리·고물가·저성장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장으로 돌입함에 따라 투자자들은 투자할 만한 종목을 고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환경에선 안정성과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업종으로 선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업종이 바로 ‘2차전지’다.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 여파로 자동차산업은 이제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위용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 1위 업체인 현대차 역시 ‘전기차 퍼스트 무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전기차 투자는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전기차 수요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4월까지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58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때문에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은 2차전지주에 매우 긍정적이다. 또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전됨에 따라 중국 내 전기차 기업이 가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된 것 역시 2차전지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소재인 양극재 역시 긍정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양극재 기업들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니켈과 코발트의 가격이 최근 하락하고 있다. 니켈의 경우, 지난 3월 고점 대비 70% 가까이 가격이 하락했다. 이렇듯 2차전지주는 안정성과 성장성 모두 가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이 최근 2차전지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6월 중반까지 잠시 하락세가 나타났지만 금세 다시 치고 올라가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삼성SDI가 3.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1.73%), SKC(1.32%), 엘앤에프(1.23%), 코스모신소재(0.71%), 포스코케미칼(1.31%), 동화기업(3.13%)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는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따라 8.98%나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는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투자증권은 “저성장‧고물가‧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성을 의미하는 부채비율과 성장성과 연관된 CAPEX 증가율이 의미 있는 수치로 해석되는 대표적 업종이 2차전지다”며 “해당 업종에 속한 종목의 경우 매도보다 주가가 빠질 때마다 사서 모으는 것이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 역시 받쳐줄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삼성SDI에 대해 “주요 성장 영역에서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본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 속 전 사업부문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다”며 “2022년 영업이익은 1조 7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성장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1조 6600억원으로 36%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K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2022년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9%가 증가한 4조원, 영업이익은 166%가 증가한 3064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주 고객사 포드와 BMW의 전기차 판매가 증가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에코프로비엠의 핵심 경쟁력으로 지속적인 선행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 리더쉽과 양극재 생산 밸류체인 확대를 꼽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양극재 업종 전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며 “2분기 양극재 수출액은 3조 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9%가 성장할 전망으로 2분기 양극재 업체들(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포스코케미칼‧코스모신소재‧LG화학‧유미코아)의 합산 매출액은 2조 7000억원으로 추정돼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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