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달 30일 대법원, 채용 비리 혐의 무죄 확정
신한금융, 조 회장 취임 후 매년 역대급 실적 달성
공격적 M&A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공
"법적 리스크 해소로 경영 성과 빛날 것"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채용 비리 협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신한 창업 40주년을 맞이한 울해, 그의 경영 성과가 한층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채용 비리 협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신한 창업 40주년을 맞이한 울해, 그의 경영 성과가 한층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법적 리스크 해소로 조용병 회장의 경영 성과는 꽃을 피울 것"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그의 발목을 잡아왔던 법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자 금융권의 한 관계자가 한 말이다. 금융권에서는 조 회장이 채용 비리 협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음에 따라, 창업 40주년을 맞이한 올해 그의 경영 성과가 한층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취임 이후 매년 실적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비은행 부문의 공격적인 M&A를 통해 그룹의 수익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과 ESG경영에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 4년간 따라다닌 '법적 리스크' 해소

금융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대법원 재판부 제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업무방해 및 남녀고용평등법 등의 혐의로 기소된 조 회장에 대해 검찰의 상고장을 모두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서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 시절이던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청탁 지원자 채용, 남자 직원 우선 고용을 위한 합격 성비 조정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조 회장이 채용에 영항력을 행사했다며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부정 합격 과정에서 조 회장의 관여 사실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1심 판결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이어서 대법원은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 부정 채용에 관한 조 회장의 공모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무죄를 확정했다.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현황.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금융 당기순이익 현황. /신한금융그룹 제공

◆ 취임 후 매년 최대 실적…공격적 M&A로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강점 확인

지난 2017년 조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은 그룹의 차별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선별적인 자산 성장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매년 최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조 회장 취임 원년이었던 2017년 2조 9188억원이었던 신한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이듬해 3조 1570억원으로 3조원을 넘어섰고, 2019년과 2020년에는 3조 4035억원, 3조 4146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에는 4조 193억원을 기록, 4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1조 1919억원) 대비 17.5%가 증가한 1조 40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본시장부문의 확대와 중소기업 중심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비은행·은행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라는 게 신한금융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조 회장은 공격적인 M&A를 통해 신한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조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한 매트릭스 사업부문제 강화 및 Inorganic 성장(M&A) 등을 통해 은행·소매금융·보험·자본시장 등 그룹의 수익원을 다변화하며 글로벌 금융회사의 수익 모델로 한 단계 진화했다. 이 과정에서 신한금융은 비은행 그룹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그룹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의 강점을 확인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7년 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했고, 이듬해에는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2021년 7월 통합 신한 라이프 출범)와 부동산신탁사인 아시아신탁을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공식 출범시켰다.

2020년에는 벤처케피탈(VC) 네오플럭스(신한벤처투자)를 자회사로 편입시켰으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을 인수해 이듬해 자회사로 완전 편입했다. 지난해에는 BNP파리바 카디프 손해보험사를 인수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올해 카디프손해보험과 아시아신탁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M&A를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선진화된 리딩금융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신한금융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

조 회장은 신한금융의 디지털 생태계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회장은 '쉽고 편안한 금융'이라는 비전에 디지털 전략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이에 빅데이터, 알고리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서비스 고도화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 교육 플랫폼 강화를 통해 디지털 인력 육성 및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금융은 지난해 3월,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 펀드를 조성했다. 유망 벤처·스타트업·예비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국내 금융사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다. 이를 통해 지원하는 벤처·스타트업들에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신한금융과 협업 관계를 강화해 투자효과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T와 미래 금융 디지털전환(DX)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지난 1월에는 금융과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디지털 컴퍼니로의 공동 도약을 목표로 신한은행-KT와 9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동맹을 체결했다.

신한금융과 KT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 연구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KT의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해 AI 기술 기반의 금융 특화 텍스트·음성·언어모델 등 다양한 연구개발 사업을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뿐 아니라, 주문과 결제 과정에서 쌓이는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가맹점주, 배달 라이더 대상 특화 금융상품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 플랫폼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금융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19년 1070만명에서 △2020년 1267만명 △2021년 1476만명 △2022년 1분기 1588만명 등으로 1500만명을 돌파했다. 자동차·쇼핑·여행 등 비(非)금융 생활앱 MAU는 1분기 기준 216만명으로 지난해 말(185만명)에 비해 31만명 이 늘었다. 

재무성과 역시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용절감액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1499억원 △2020년 2257억원 △2021년 3180억원 등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방위적인 디지털 혁신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6억원 늘어난 108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로보틱스자동화과정(RPA)을 통한 업무자동화로 인한 비용절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억원, 인공지능(A) 콜센터 가동으로 34억원 증대됐다.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 M&A 현황. /신한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신한금융 M&A 현황. /신한금융그룹 제공

◆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  슬로건 아래 ESG 경영 가속화

신한금융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Do the Right Thing for a Wonderful World)’이란 슬로건을 바탕으로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0년 ESG전략위원회를 개최해 중장기적 탄소 중립 정책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고탄소 배출 기업 및 산업에 대한 대출·투자를 관리뿐 아니라, 산업 내 친환경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2018년부터 도입한 ‘신한 쉬어로즈(SHeroes)’를 통해 여성리더의 체계적 육성을 진행하는 등 조직 내 다양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신한 쉬어로즈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조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금융권 최초의 여성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1기부터 3기까지 143명의 여성리더를 배출했다. 

특히 올해는 그룹 최초로 쉬어로즈 출신의 여성 CEO가 배출되기도 했다. 신한 쉬어로즈 1기 출신인 조경선 전 신한은행 부행장은 신년 임원 인사를 통해 신한금융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전문회사인 신한DS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지난 2021년부터 국내 금융사 최초로 ESG 리포트 발간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했다. 국내외 주요 투자자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ESG 관련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의 ESG 활동은 국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0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의 공식 행사에 아시아 민간 금융회사 대표로는 유일하게 초청됐다. 또한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 Environment Program Finance Initiative, UNEP FI)에서 신설한 공식 파트너십 기구인 ‘리더십위원회’ 멤버로 선출돼 UNEP FI의 앰버서더로서 ESG트렌드를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탄소중립금융을 넘어 지속가능한 금융을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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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S.H 2020s' 신한금융 중장기 전략. /신한금융그룹 제공

◆ 'F.R.E.S.H 2020s' 신한금융 중장기 전략

조 회장은 2020년부터 중장기 전략으로 'F.R.E.S.H 2020s'를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F.R.E.S.H 2020s'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F(Fundamental) 어떤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탄탄한 기초체력 △R(Resilience) 축적된 성공의 힘으로 조직의 혁신을 추진하는 회복 탄력성 △E(Eco-system) 핀테크, 생활 플랫폼을 아우르는 신한이 주도하는 디지털 생태계 구현 △S(Sustainability) 고객, 주주 등 다양한 Stakeholder와 상생하는 책임있는 기업시민 △H(Human-talent)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가는 융·복합형 인재 확보 등이다. 

특히 2022년을 복합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사회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고 정의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외부환경의 불확실성과 복잡성 그리고 경쟁 환경 및 기존 관성에 대한 ‘돌파’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부터 그룹차원으로 추진 중인 ‘신한 문화 대전환(RE:Boot)’을 통해 신한의 새로운 핵심가치인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를 행동 기준으로 삼아 ‘일류(一流)신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플랫폼 및 자본시장은 은행 중심 금융지주회사들이 갖고 있던 기존의 한계를 깨고, 미래성장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 "조용병 경영 성과 꽃 피울 것"…업계 평가도 긍정적

조 회장을 향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취임 후 최고경영자 대표 평가 지표로 꼽히는 순이익 실적뿐 아니라 M&A·디지털 전환·ESG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까지 마련했기 때문이다.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며 그간 경영 성과가 더욱 빛을 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사실 그룹의 굵직한 성과들은 조 회장 취임 이후 만들어졌다"며 "신한금융은 M&A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그룹의 성장성까지 확보해둔 상황으로,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법적 리스크를 해소함으로써 앞으로 조 회장의 경영 성과는 꽃을 피울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전망도 밝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2022년 들어 자사주의 매입 및 소각과 배당성향의 확대, 비교적 명확한 의지(총 주주환원율 30%) 등으로 가장 적극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다변화된 계열사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는 점도 하방 경직성을 다져줄 요인이다"고 평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하반기에 지난 3분기와 4분기에 발생한 증권 추가 충당금 및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이 소멸하며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개선될 전망이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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