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강백호-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왼쪽부터). /KT, KIA, 삼성 제공
KT 위즈 강백호-KIA 타이거즈 소크라테스 브리토-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왼쪽부터). /KT, KIA, 삼성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가 주축 타자의 부상 이탈에 신음하고 있다.

KIA는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서 1-2로 졌다.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최근 6연패했다.

더 뼈아픈 대목은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29)의 부상이다. 그는 이날 4회 2사 3루에서 SSG 선발 김광현(34)의 속구에 코와 오른쪽 광대 사이를 맞았다. 출혈이 발생해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병원에서 검진받은 소크라테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 결과를 받았다. KIA 관계자는 "컴퓨터 단층(CT) 촬영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일단 골절을 확인했고, 이비인후과 등 추가 진료할 계획이다. 수술은 불가피하다"며 "코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른 터라, 부기가 빠진 뒤에 수술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최소 3주 이상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크라테스의 전반기 내 복귀는 불가능하다.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제공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 /KIA 제공

소크라테스는 KIA 타선의 핵심이다.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2(304타수 101안타), 11홈런, 46타점, 54득점, 8도루, 츨루율 0.378, 장타율 0.546, OPS(출루율+장타율) 0.924를 기록했다. 5월 26경기에서 44안타를 몰아쳤다. 5월 최다 안타 1위, 타율 1위(0.415)에 올랐고, 타점도 28개를 생산해 공동 2위를 차지했다. 6월에도 0.344(96타수 33안타)의 높은 타율로 이 부문 6위를 마크했다. 1일 SSG전에서는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하며 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에 올랐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KIA에 비상이 걸렸다. 6월 이후 10승 1무 15패(8위)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타선을 이끌던 소크라테스가 이탈하는 악재까지 맞았다. 상위권 도약을 꿈꿨으나 이제 5할 승률 수성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KT는 2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최근 3연승을 달렸다. 38승 2무 37패로 5할 승률을 넘기며 KIA와 함께 공동 4위가 됐다. 그러나 마음이 썩 편치 않다. 주축 타자 강백호(23)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해서다. 그는 1일 두산전에서 3회 말 배정대(27)의 안타 때 3루를 돌아 홈으로 달리다 왼쪽 햄스트링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KT 구단은 이날 "강백호는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햄스트링 손상 '그레이드2' 소견을 받았고, 복귀까지 약 6주가 소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햄스트링 근육 파열 부상은 부상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근육 일부분이 파열되면 그레이드2를 받는다. 햄스트링은 예민한 부위다. 재발 위험이 커 충분한 휴식과 재활 과정이 필요하다.

강백호는 올 시즌 개막 직전 발가락 골절상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지난달 4일 복귀했다. 복귀 이후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3홈런, 10타점의 성적을 냈다. KT는 강백호 복귀 이후 승률 0.619(13승 2무 8패)로 선전했다. 이 기간 승률 4위에 올랐다. 

강백호는 복귀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쓰러졌다. 그의 이탈은 KT 타선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중심 타선이 해체되면서 홈런 1위 박병호(37)가 다시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됐다.

6위 삼성은 구자욱(29)의 장기 이탈에 한숨짓고 있다. 구자욱은 지난달 15일 왼쪽 햄스트링이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허삼영(50) 삼성 감독은 "열흘 뒤 상태를 체크해서 1군 재등록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구자욱은 아직도 개점휴업 중이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상태로 복귀 시기가 불투명하다. 사실상 전반기 내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5월 이후 구자욱을 비롯해 이원석(36), 김상수(32), 강한울(31), 김지찬(21) 등 주축 야수들이 부상으로 줄지어 이탈하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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