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2016년 회원권 시장은 크게 4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연말을 맞아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로 한 해를 돌아봤다.

1. 법정관리 골프장

기존 법정관리 진행 중인 골프장 이외에 2016년에도 법정관리를 신청한 골프장이 증가했다. 3월 경기도 용인 양지GC를 시작으로 11월 청주 떼제베CC, 12월 경기도 광주 블루버드CC까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양지는 접근성이 뛰어나 저가대 회원권으로 활발한 거래량을 보였는데 법정 관리 이후 하락을 거듭하다 현재는 1,000만원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법정관리 직전 시세와 비교하면 70% 정도 하락했다. 여전히 골프장의 재무 건전성이 회원권 검토 첫 번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2.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2016년 9월 28일 시행된 김영란법은 골프 접대에 관한 행위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회원권 시장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대부분 언론에서 30% 이상 회원권 값이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실제 5~10% 하락세를 나타낸 이후 11월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원권 시장은 안정세를 찾았으며 12월부터는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 종목과 저가대 일부 종목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3. 저렴한 이용료(그린피)를 찾아서

서울CC는 7월 1일부터 정회원에 대한 그린피 면제를 시행했다. 올해 초부터 입소문을 타고 시세가 상승하며 연초 대비 15% 이상 올랐다. 반면 그린피 인상으로 일부 골프장은 시세가 하락했다. 그린피 인상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법정관리 중인 골프장의 그린피 인상은 추가 시세 하락의 결과를 가져왔다.

4. 무기명 회원권

저렴한 이용료와 예약의 편리성 때문에 무기명 회원권의 선호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김영란법으로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여전히 무기명 회원권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 입회금 반환이 안정적인 무기명 회원권은 소수구좌로 모집하기 때문에 조기에 마감이 되며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도 발생한다.

한편 이번 주 중부권의 평균 시세는 1억1,036만원으로 지난주 대비 0.09% 상승했다.

해를 넘기지 않으려는 매수의 적극성으로 오름세가 이어졌다. 88은 누적된 매수 대기와 추가 매수 주문으로 1.81% 올랐다.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소유한 기흥은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추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16% 상승했다. 하락폭이 컸던 리베라는 매수 주문 누적으로 1.64% 올랐다. 한원도 매물이 감소하며 1.85% 상승했다. 강북권의 뉴코리아도 강세로 전환했다. 저점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며 0.66% 올랐다. 인천국제와 김포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꾸준한 매수 주문으로 각각 2.25%, 1.67% 상승했다. 중부권은 하락 종목 없이 상승 종목만 나타나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일부 종목은 현재 분위기가 연초 상승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남부권의 경우 평균 시세는 8,966만원으로 지난주 대비 0.17%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매물이 소진되면서 저점 매수 주문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가야우대는 매도와 매수 호가 차이를 보이며 0.50% 소폭 올랐다. 경주신라는 매물 부족을 나타내면서 매수세가 유입됨에 따라 1.32% 상승했다. 한동안 하락세를 보였던 골프장들이 반등을 보였다. 기존의 매물들이 모두 소진됨에 따라 매도 호가에 맞춰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울산이 1.69%, 창원이 1.04% 올랐다. 대구는 매물 감소와 매수 주문으로 이어지면서 0.70% 상승했다. 연말 비수기 타이밍을 맞춰 저점 매수 문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보합세를 유지하면서 거래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아회원권 제공(중부권 박천주 팀장, 남부권 이윤희 팀장)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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