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막대한 자금 앞세운 LIV 골프
영국 출신 프로골퍼 폴 케이시도 LIV행
전통의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등에 엎은 LIV 골프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전통의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등에 엎은 LIV 골프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세계 프로골프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세계 남자골프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106년 전통의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와 막대한 오일 머니를 등에 엎은 LIV 골프 간의 갈등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당초 LIV 골프의 흥행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PGA 투어의 영향력이 막강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몸 담은 선수들 역시 발벗고 PGA 투어 사수에 나섰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으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올해 출범한 LIV 골프는 새로운 방식과 기존과는 다른 엄청난 상금으로 선수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38) 등이 잇따라 PGA 투어를 탈퇴하고 LIV 골프에 합류하면서 모두의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LIV 골프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뛰는 선수들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PGA 투어 간판스타 로리 매길로이(33)마저 "LIV 골프 실패 예측은 저의 착오다"라고 말할 정도다.

PGA 투어는 새로운 방식으로 가을 시리즈를 개편할 계획을 발표했고, 이전 유러피안프로골프 투어(현 DP 월드 투어)와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 DP 월드 투어는 지난주 LIV 골프 시리즈에 출전한 16명 등의 선수들에게 10만 파운드(약 1억5700만 원) 제재금과 7일(한국 시각) 개막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티 오픈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침을 내렸다. 키스 펠리 DP 월드 투어 회장은 "LIV 골프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내린 조치는 공정하고 적절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선수들은 반발하고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42), 이안 폴터(46), 리 웨스트우드(49) 등은 자신들에게 내린 제재에 대해 철회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레그 노먼이 이끄는 LIV 골프 측은 "이들 선수들에게 제재금이 내려질 경우 기꺼이 대신 지불할 것이며 PGA 투어, DP 월드 투어와 맞설 소송을 지원하겠다"고 맞붙을 놨다.

LIV 골프 시리즈 개막전 마지막 날 샬 슈워츨의 경기 모습. /AP 연합뉴스
LIV 골프 시리즈 개막전 마지막 날 샬 슈워츨의 경기 모습. /AP 연합뉴스

PGA 투어를 향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LIV 골프는 앞서 열린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미국 내에서 개최했다. 오리건주에서 열릴 포틀랜드 대회를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뉴저지주와 메사추세츠주, 일리노이주 등에서 4개 대회를 더 진행할 예정이다. 선수들의 구미가 당길 만하다.

PGA 투어가 계속 상금 규모와 흥행면에서 밀리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2번째 대회이자 미국 본토 첫 대회에서 세계랭킹 26위 폴 케이시(45)가 LIV 골프로 이적을 선언해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앞으로 대회 일정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스타급 선수들의 이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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