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가운데). /SSG 제공
SSG 랜더스 추신수(가운데). /SSG 제공

[인천=한스경제 이정인 기자] SSG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SSG는 51승 3무 25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연패한 롯데는 33승 3무 41패가 됐다.

1972년 7월 5일생인 김원형 SSG 감독은 이날 50번째 생일을 맞았다. 경기 전 SSG 선수들은 깜짝 생일 파티를 열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노브랜드 버거에서 특별히 제작한 버거 모양 케이크가 김원형 감독에게 전달됐다. 김 감독은 “경기 전에 이렇게 그라운드에서 팬분들과 선수단에게 축하를 받을 지 몰랐다. 깜짝 놀랐다. 요즘 선수들 덕분에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주장인 한유섬은 “감독님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오늘 경기 전에도 팬분들과 함께 특별 케익으로 축하 드렸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도 승리를 선물드릴 수 있도록 오늘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날 김 감독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야구장을 찾았다. 야구광으로 잘 알려진 정용진 부회장은 3일 KIA 타이거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야구장 직관에 나섰다. 중앙 테이블석에서 경기를 관람한 그는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유통 라이벌전 답게 치열한 경기가 펼쳐졌다.

롯데는 1회 초 안치홍의 볼넷과 SSG 선발 오원석의 폭투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대호의 우월 2루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SSG는 3회 말 역전에 성공했다. 최경모와 최지훈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최정이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다음타자 한유섬 타석 때 최지훈이 2루를 훔쳐 2사 2,3루가 됐다. 이후 한유섬이 깔끔한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롯데가 6회 초 다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전준우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SSG는 바로 반격했다. 6회 말 2사 후 박성한의 내야안타와 도루, 전의산의 내야안타로 1,3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하재훈이 유격수 옆을 꿰뚫는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양팀 모두 필승조를 동원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SSG는 8회 말 2사 1,2루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롯데도 9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끝낸 건 SSG의 맏형 추신수였다. 9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137㎞짜리 포크볼을 걷어 올려 비거리 115m의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추신수의 개인 통산 첫 번째 끝내기 홈런이자 SSG의 시즌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추신수의 아내와 딸은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환호했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김원형 감독과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정용진 부회장도 활짝 웃었다.

경기 뒤 김원형 감독은 "흔히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하는데 오늘 신수가 증명해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일인데 끝내기 홈런도 나오고 선수들이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제가 해결하려하기 보단 출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망이 중심에 맞추자는 생각으로 스윙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8회 말 잘 맞은 타구가 DJ 피터스 선수에게 잡혔을 때 솔직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딸이 한국말로 '아빠 잘했다. 난 아빠의 넘버원 팬이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더라. 그 메시지를 보고 울컥했고, 마음을 다잡았다. 2위 팀의 추격을 받고 있기 때문에 매 경기가 중요한 상황이다. 간절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를 했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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