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폭염 막는 유일한 방법은 화석연료 중단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 분수에 발을 담그고 있는 남성/연합뉴스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 분수에 발을 담그고 있는 남성/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기후변화로 영국이 더 이상 추운 나라가 아닌, 폭염이 일상화하는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이번주 영국 기상청에 의해 섭씨 40도 기온이 처음으로 예측됐고, 이러한 기후변화가 더 흔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기후 과학자들은 영국이 극단적인 더위에 빨리 적응하지 않으면 수천 명의 과도한 사망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작성한 특정 온난화 위험 전략 수립, 주택 재고 업데이트, 신규 건설업자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영국 LSE의 그랜텀 연구소(Grantham Institute)의 정책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밥 워드는 "현 총리는 모든 관련 정부 부처들을 증가하는 폭염에 대처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폭염 위험 전략을 만들라는 반복된 요구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영국은 이제  해변을 방문하고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지는 추운 나라로만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폭염은 적어도 앞으로 30년 동안 더 악화될 치명적인 극한 날씨 사건이며, 우리는 더운 날씨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더 잘 적응하고 더 나은 일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학자들은 상황이 더 치명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에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줄이고 넷제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신속하게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랜텀 연구소의 프리데라이크 오토 박사는 “기후 변화가 폭염을 몰고 온다”고 말했다. 그는 ”석탄, 가스, 석유와 같은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에서 나오는 온실 가스 배출은 폭염을 더 뜨겁고, 더 오래 지속되고, 더 자주 발생시킨“며 ”드물던 폭염이 이제는 흔해지고, 불가능했던 폭염이 이제는 일어나 사람을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가 넷제로 상태에 도달하는 데 더 오래 걸릴수록, 폭염은 더 뜨겁고 더 위험해질 것이고, 더 흔하고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더위 기록이 계속해서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스톨 대학 환경 연구소(Bristol Cabot Institute for the Environment)의 기후 과학자 유니스 로 박사는 "1976년 이래로 기후는 상당히 따뜻해졌다. 우리는 18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기록을 가지고 있으며, 상위 10개의 가장 더운 해는 모두 2002년 이후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기온이다. 1976년과는 비교 할 수 없다”며 “기록은 이미 2019년에 깨졌다. 앞으로 며칠 안에 이것을 다시 깨트릴 가능성이 높다. 이것들은 새로운 극단이다”라고 말했다.

기상학자들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을 경악스럽게 전하고 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의 기후 과학자인 니코스 크리스티디스 박사는 "우리는 이런 상황에 도달하지 않기를 바랐지만, 처음으로 영국에서 섭씨 40도 이상을 예보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 변화는 이미 영국의 극단적인 기온의 가능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영국에서 섭씨 40도를 볼 수 있는 확률은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연 기후에서보다 현재의 기후에서 10배나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어디에서나 40도를 초과할 가능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배출량 감축에 대한 현재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2100년 기후에서는 15년마다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딩 대학(University of Reading)의 자연 재해 연구원인 한나 클로크 교수는 ”기온이 며칠 안에 다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하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면 기온이 다시 올라갈 위험이 있다“며 ”남은 여름 동안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폭염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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