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환경비상 사태는 식민주의, 노예제도, 지구 남반구로부터 자원 약탈"
EU집행위 건물에서 시위하는 그린피스/연합뉴스
EU집행위 건물에서 시위하는 그린피스/연합뉴스

[한스경제=박지은 기자] 기후와 생태학적 위기는 체계적인 인종차별의 유산이며 유색인종들은 이로 인해 불균형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그린피스 UK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유색인종들이 현재의 기후 비상사태에 가장 적게 영향을 끼쳤지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그들의 생명과 생계를 불균형적으로 잃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평등 싱크탱크인 러니미드 트러스트(Runnymede Trust)와 공동으로 제작된 이 보고서는 환경비상사태의 근원을 식민주의, 노예제도, 그리고 지구 남반부로부터의 자원 약탈로 추적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환경운동이 인종 차별의 영향에 대한 이해에 대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비판을 인정하면서 ”주류 녹색 단체들이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기후 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 보고서는 2020년 미국에서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 의해 살해된 후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같은 반인종차별 시위가 전 세계로 확산된 이후 그린피스를 비롯한 많은 기관들이 시작한 핵심적 발전의 결과물이다.

환경정의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빈곤 퇴치 자선단체인 원온원트(War On Want)의 이사인 아사드 레만은 "특히 많은 큰 NGO들이 역사적으로 인종과 교차 정의의 문제를 무시했기 때문에 이 보고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레만은 "그들은 기후정의 운동이 담론과 서사를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그들의 정책 요구, 캠페인 및 조직 내부에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대부분 백인인 그린피스 지지자들이 기후 위기의 인종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영국과 해외의 환경 인종차별 사례를 종합해 영국 기관이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환경정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린피스 UK은 환경 및 사회 정의 단체를 지원하기 위한 두 가지 계획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캠페인의 설계와 계획을 위해 풀뿌리 단체들에게 창고 공간을 제공하고 사회, 인종 및 환경 정의를 옹호하는 단체의 이니셔티브에 기여하기 위해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다.

그린피스 UK는 "기금은 공연장 비용, 장비 대여, 행동 자료, 조사 또는 워크숍, 지역 냉장고의 설치 등과 같은 것들을 커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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