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여름휴가 인기 코스인 스위스 알파인 등산로 출입금지
빙하가 녹고 영구 동토층이 녹는 속도가 빨라져 위험 직면
몽블랑산 빙하.(연합)
몽블랑산 빙하.(연합)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유럽에서 여름휴가로 인기 있는 알프스 알파인 하이킹 코스가 폐쇄 됐다고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고산지역에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낙석 등 위험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통 여름의 절정에는 관광객들이 알프스로 몰려가 산꼭대기까지 잘 조성된 길을 찾는다. 그러나 기후 변화에 따라 빙하가 녹고 영구 동토층이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여름철 이맘때에도 안전했던 경로가 얼음에서 떨어져 나오는 낙석과 같은 위험에 직면했다.

더구나 올 여름은 유럽 폭염에 고산지역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고 있으며, 이에 빙하가 놀라운 속도로 녹으면서 일부 고전적인 알파인 등산로가 출입 금지됐다.

스위스산악가이드협회대표인 피에르 마티는 “현재 알프스 산맥에는 마터호른과 몽블랑과 같은 상징적 봉우리들을 포함한 12개 봉우리들에 대한 경고가 있다”며 “이런 폐쇄는 8월에나 볼 수 있지만 지금은 6월 말에 시작돼 7월에도 봉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통 유럽 최고봉으로 수천 명의 도보 여행자들을 이끌고 올라가는 알파인 가이드 대표들은 지난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 걸쳐 있는 몽블랑을 오르는 가장 고전적인 경로에서 등반객들의 입산을 금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스위스의 융프라우 봉우리도 100년 만에 처음으로 입산을 자제령이 떨어졌으며, 피라미드 모양의 마터호른 봉우리인 이탈리아와 스위스 쪽 루트도 관광금지 지역으로 권고 됐다.   

발레다오스타 가이드 협회장인 이지오 마를리는 “관광객들이 가장 탐내는 루트를 피해야 하는 것은 코로나 경기 침체 이후 큰 타격이었다”면서 “거의 비어있는 두 계절을 보낸 후 일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취리히 대학의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우어는 “유럽 산맥의 빙하들이 예상보다 빨리 녹고 있다”면서 “지난 겨울 유난히 적은 강설량을 기록한데 이어, 지금은 ‘정말 극단적인’ 폭염으로 빙하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 빙하가 더욱 위험해질 수 있는데, 이는 최근 이탈리아의 마르몰라다 빙하가 갑자기 붕괴되면서 1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런 재앙의 원인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스위스 ETH 취리히 대학의 빙하·산악 위험 연구원인 마일린 자케마트는 “이번 재난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많지만, 분명한 것은 녹는 물이 많아지면 일이 더 복잡해지고 잠재적으로 더 위험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빙하 아래에서 녹은 물이 걸러지는 것이 ‘추가적이고 보이지 않는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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