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상혁,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
오는 9월 대회 마치고 돌아오면 예비역 병장 신분 전환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7일 출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올해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 7일 출국길에 올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군인 신분으로 바를 넘고 또 넘었다. 한국 육상 간판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어느덧 전역을 눈앞에 뒀다. 한 달 남짓의 올해 마지막 유럽 원정 대회를 마치면 예비역이 된다. 그는 "군 생활을 하면서 엄청나게 성장했다. 그 과정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7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출국한 우상혁은 11일(이하 한국 시각)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를 시작으로 27일 스위스 로잔 대회를 거쳐 오는 9월 8~9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에 나선다. 대회가 열리지 않은 기간에는 유럽 현지에서 지내며 개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9월 2일 전역한다. 국방부와 소속팀인 국군체육부대는 우상혁이 대회에 전념할 수 있게 배려했다. 출국하기 전 '대면 전역 신고'를 했다. 전역일에 귀국하지 않고 유럽에서 전화로 '전역 신고'를 한다. 이로써 모나코와 로잔 대회는 군인 신분으로, 취리히 파이널시리즈는 예비역 신분으로 나선다.

우상혁은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의 권유로 지난해 3월 입대를 결정했다. 사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슬럼프에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피로골절 부상까지 찾아왔다. 2019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는 출전조차 기대할 수 없었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바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이 바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런 그를 다시 뛰게 한 건 김 코치다. 입대 전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2m30이었다. 입대 이후 최고 기록은 실외 3m35, 실내 2m36으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막을 내린 2022 도쿄 하계올림픽 본선행 막차를 탄 우상혁은 2m35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도약은 계속됐다. 지난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개막 시리즈 우승, 그리고 7월 유진 세계(실외)선수권 은메달 등 한국 육상의 한 획을 군인 신분으로 썼다.

올해 마지막 해외 원정 길에 오른 우상혁은 화려한 마무리를 꿈꾼다. 물론 상대들이 만만치 않아 방심은 금물이다.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주본 해리슨(미국), 도날드 토마스(바하마)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실외경기 개인 최고기록만 놓고 보면 바심(2m43), 프로첸코(2m40), 탐베리(2m39), 토마스(2m37), 해리슨(2m36) 등이 우상혁(2m35)보다 앞선다. 그러나 우상혁의 개인 최고기록이 올 시즌에도 작성된 반면, 올 시즌 개인기록이 우상혁보다 좋은 선수는 바심(2m37)이 유일하다.

우상혁은 개막전인 도하 대회에서 우승하며 승점 8을 얻었지만, 버밍엄과 로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현재 6위에 랭크돼 있다. 각 대회 1∼8위는 승점 8∼1을 얻는다. 남자 높이뛰기에서는 다이아몬드리그 랭킹 포인트 순위 상위 6명이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시리즈에 출전한다. 모나코와 로잔 두 차례 대회에서 10점 정도를 얻으면 무난히 파이널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다. 만일 파이널시리즈에서 우승하면 다이아몬드리그 위너 타이틀과 함께 202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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