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출금리 상승 및 정부 대출규제 지속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줄어들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 줄어들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 규제의 영향으로 4개월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 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000억원이 줄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3월(1000억원 감소) 이후 넉 달 만이며, 7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줄었다. 

7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잔액은 791조원으로 전월보다 2조원이 증가했다.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집단 및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늘어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1조 1000억원이었다.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정부의 대출규제 지속(차주단위 DSR 단계 시행)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중심(1조9000억원 감소)으로 전월(1조 2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7월 말 기준 잔액은 268조 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 2000억원이 감소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대출은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에도 집단 및 전세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신용대출을 주임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가계대출 현황. /한국은행 제공
은행 가계대출 현황. /한국은행 제공

반면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137조 4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12조 2000억원이 증가했다. 증가 폭은 7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통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월보다 6조 8000억원이 늘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진 가운데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7월 25일), 시설자금 수요 등으로 상당폭이 확대했다. 

대기업 대출도 5조 4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대출 수요 확대 등의 영향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7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지속, 시설자금 수요 등에다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계절적 요인 등이 가세하면서 증가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상환능력 중심의 대출관행 정착을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지원을 위한 일부 대출규제 정상화도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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