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 데스밸리 국립공원서 3시간 만에 1년치 강수량 75% 쏟아져
“온난화로 대기에 많은 수분 끌어모아...폭우·홍수 증가할 것”
지난 7월 11일(왼쪽)과 8월 7일 인공위성 사진으로 비교한 데스밸리 국립공원.(가디언 캡처)
지난 7월 11일(왼쪽)과 8월 7일 인공위성 사진으로 비교한 데스밸리 국립공원.(가디언 캡처)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가 천년에 한번 있는 사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같은 재해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기후과학자 의견과 나사의 사진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이 보도했다. 

데스밸리는 지구상 가장 덥고 메마른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폭우에 따른 돌발 홍수가 발생해 여행객 등 1000명이 고립됐다. 

이 홍수로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공원을 출입하는 도로가 전면 폐쇄됐다. 또 여행객과 공원관리청 직원 소유 차량 60여 대는 진흙더미 등에 파묻혔고 공원 내 호텔과 공원관리청 사무실이 침수됐다. 고립된 사람들은 며칠 후에나 빠져나올 수 있었다.

폭우로 돌발 홍수가 발생한 미국 데스밸리 공원.(연합)
폭우로 돌발 홍수가 발생한 미국 데스밸리 공원.(연합)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에 따르면 데스밸리 공원 내 퍼니스 크리크 지역에는 이날 371㎜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나사(NASA)의 지구 관측소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폭풍은 불과 3시간 만에 1년 치 강수량의 약 75%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동안 쏟아졌다. 데스밸리가 세계적으로 가장 건조한 지역 가운데 한 곳임을 감한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라스베이거스 국립기상국의 기상학자 대니얼 버크는 이번 홍수를 “1년 동안 0.1%의 확률로 역사적인 ‘천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홍수는 이런 극단적인 환경의 또 다른 예로, 기후 변화 모델이 더 자주, 더 심한 폭풍을 예측하기 때문에 이 같은 폭우와 홍수는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통신 역시 “기후변화에 따른 고온 현상은 대기가 더 많은 수분을 머금고 더 많은 비를 퍼부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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