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내달 1일 국내 상용화…한 휴대폰 2개 번호 등록
통신비 절감 및 통신사 요금 선택 자유도 유도
IoTㆍ보안ㆍ5G 특화망 등 연계 산업 활성화 기대
국내 스마트폰 최초 e심이 장착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국내 스마트폰 최초 e심이 장착된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 사진=삼성전자

[한스경제=김재훈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1일 언팩 행사에서 공개한 차기작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는 국내 스마트폰 최초로 e심(eSIM·내장형 가입자 식별 모듈) 서비스를 적용해 눈길을 끌었다. e심은 차세대 휴대폰 단말 심으로 향후 통신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12월 소비자 편익 증대를 위해 e심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통신사 및 제조사 등과 e심 협의체를 구성해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현재 내달 1일 상용화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심은 입자 정보를 담은 인증 모듈로 물리적으로 장착해야 하는 유심(uSIM)과 달리 스마트폰 안에 내장돼 있다. e심은 칩을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 단말기 교체 시 회당 2500원의 다운로드 비용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기존 유심 구매 비용(7700원)보다 저렴하다.

또한 유심과 함께 사용할 수 있어 하나의 스마트폰 단말기에 2개의 번호 등록이 가능하다. 덕분에 일상용과 업무용 등 단말을 구분해 쓰는 이용자에게 단말 구입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번호당 서로 다른 통신사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요금 선택폭도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e심 원리.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심 원리.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e심은 향후 이용자들의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심은 원래 IoT(사물 인터넷)나 웨어러블기기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스마트폰뿐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기기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부터 10년 동안 e심이 적용된 기기 출하량은 총 140억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태블릿PC 등 e심을 지원하는 단말은 3억5000만개 이상이다.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에서 e심 활용도도 높아질 전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차종에 LG전자와 함께 개발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피비 프로(PIVI Pro)를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은 2개의 LTE 모뎀과 세계 최초 e심을 장착해 어디서든 통신망 활용이 가능하다.

정부가 추진 중인 5G 특화망 5G 이음도 활성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계는 현재 유심으로는 5G 특화망에서 스마트폰을 연결할 수 없기 때문에 e심 도입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e심 속 내장된 고객 개인정보나 인증 정보는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다. 하만 현재 국내에 e심 서버를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이 없어 해외기업에 의존해야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보안 업계의 관련 솔루션 개발이나 e심 서버 개발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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