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임서아] LG그룹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 탈퇴를 공식 통보했다. 또한 삼성그룹과 SK그룹 등은 이미 탈퇴 의사를 보였던 만큼 전경련의 주요 회원사들의 탈퇴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이 전경련을 탈퇴하고 회비를 납부하지 않으면 전경련은 사실상 존속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고 자연스럽게 와해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제1차 청문회’에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했다./한국스포츠경제

LG그룹은 올해 말로 전경련에서 탈퇴하기로 결정, 전경련에 이 같은 방침을 공식 전달했다.

LG그룹은 “내년부터 전경련 회원사로서 활동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회비 또한 납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정권의 요청을 받고 주요 기업들로부터 774억 원을 모금, 미르·K스포츠 재단에 건넨 사실이 확인된다. 이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제1차 청문회’ 당시 삼성그룹과 SK그룹 등의 재계 총수들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국회 청문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경련에 기부금 내는 것을 다 중지하겠다고 지금 선언하라”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의 요구에 “그러겠다”고 말했으며 “전경련 탈퇴와 해체를 약속해달라”는 요구에도 “저희는 (전경련을) 탈퇴하겠다”고 가장 먼저 선언했다.

대다수의 재계 총수들 역시 전경련 탈퇴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전경련 해체는 반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전경련 해체 반대 의견을 보였다.

전경련은 600여 개 회원사가 내는 회비 400억 여원을 1년 예산으로 쓰는데 이 중 절반인 200억 원을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전경련 쇄신안 마련)비공개 조찬 모임도 삼성은 참석하지 않았다”며 “전경련 총회에서 결정되는 회비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경련은 해산 등과 관련한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사장단 간담회를 소집한 바 있다. 당시 비공개 모임에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4대 그룹 가운데서는 LG그룹만 참석했다.

SK그룹도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던 만큼 현재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관계자는 “청문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밝혔듯이 잠정적으로 탈퇴할 계획”이라며 “다만 구체적 방안은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문회 당시 전경련 해체 반대 의사를 보였던 현대와 롯데는 “기존과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기업 주요 그룹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들도 일제히 탈퇴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 1월 예정된 정기 회장단 회의도 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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